(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가 첫 방송부터 남편 최재림의 불륜을 목격한 김소연의 충격 엔딩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지난 13일 첫 방송한 '정숙한 세일즈'는 '성인용품 방문판매'라는 파격적 소재는 90년대 여자들을 향한 편견, 억압, 가난에 녹아 들어 안방극장에 건강한 풍기문란을 일으켰다.
강렬한 이미지로 안방극장을 휩쓸었던 김소연의 연기 변신도 시선을 모았다. 전작의 얼굴을 완벽히 지워낸 김소연은 정숙한 한정숙으로 완벽 변신했다.
왕년의 고추아가씨 진이었던 정숙은 '남편 뽑기'를 잘못하는 바람에 실질적 가장이 돼 분투 중이다.
혼자 발버둥 칠수록 사고만 치며 벼랑 끝으로 몰고가는 남편 권성수(최재림 분)에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준 건 출퇴근이 자유롭고 월 50만원을 벌 수 있다는 '환타지 란제리'의 성인용품 방문판매였다.
성적 농담조차도 불편해할 정도로 정숙했던 정숙은 그렇게 풍기문란 방판에 뛰어들며 금제를 뒤흔들었다. 김소연은 가난한 정숙의 절박함, 아들에게 새 가방 하나 사주지 못하는 미안함, 성인용품을 판매하지만 본인조차 온전히 마음을 열지 못한 데에서 오는 껄끄러움, 판매 열정 과다로 인한 의외의 허당기 등 정숙의 세세한 감정들을 속속들이 살리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연우진,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 역시 92년도의 금제에 100% 녹아 들며 몰입도를 배로 높였다.
첫 등장부터 금제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고는 칼 같이 선을 긋는 김도현의 멋진 아우라는 연우진의 섬세한 연기로 완성됐다.
김성령은 겉모습부터 부잣집 아씨와 이대 영문과를 나온 오금희의 교양과 우아함을 담아냈다. 바쁜 남편 최원봉(김원해) 때문에 무료함을 느끼던 금희가 정숙에 의해 성인용품 방판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면서 재미를 느껴가는 모습은 김성령의 관록 있는 연기로 재미를 높였다.
김선영은 밝고 생활력이 강한 서영복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집안의 실질적 가장으로 정숙과 함께 방판에 나선 그녀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기대를 더했다.
이세희는 싱글맘 이주리의 통통 튀는 개성을 표현해내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성인용품에 꽉 막혀 있는 금제 주부들과 달리 오픈 마인드인 '핫걸' 주리가 방판 씨스터즈와 어떻게 얽히며 재미를 배가시킬지 시선을 모았다.
여기에 툭하면 싸우는 탓에 더 이상 금제에서 일 할 곳도 없는 성수가 정숙이 힘들게 번 월세 낼 돈까지 투자로 날린 모습이 그려졌다.
벼랑 끝까지 몰려 정숙이 성인용품을 팔게 됐는데도 성수는 정숙을 비난했고, 정숙의 절친 성미화(홍지희)와의 부적절한 관계까지 탄로났다.
그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 정숙이 이 문제적 남편을 어떻게 대처할 지 다음 방송에 대한 호기심을 더했다.
'정숙한 세일즈' 첫 방송은 3.9%(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으며, 2회는 13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