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살인 태클', 황희찬-엄지성 부상 교체…수수방관 日 심판, 마냥 웃지 못한 '홍명보호'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홍명보호가 요르단 원정에서 승전고를 울리고도 마냥 웃지 못했다. 주축 공격수가 두 명이나 경기 중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를 맞았다. 요르단은 '살인 태클'이라고 봐도 무방한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한국을 괴롭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전 이재성, 후반전 오현규가 득점포를 가동, 요르단을 무너뜨렸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요르단을 상대로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주장이자 전력의 핵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유럽파 3인방 이강인-이재성-황희찬 조합을 공격의 주축으로 삼았다.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조현우가 장갑을 끼고 수문장 역할을 맡은 가운데 백4는 왼쪽부터 이명재-김민재-조유민-설영우로 구성했다. 더블 볼란테는 황인범과 박용우가 포진해 중원 장악의 특명을 부여받았다. 2선은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이 배치됐고 최전방 원톱은 주민규가 출격했다.



요르단은 3-4-2-1 포메이션으로 홍명보호를 상대했다. 야지드 아부라일라가 장갑을 끼고 골문을 지켰다. 후삼 아부 알다합-야잔 알아랍-압달라 나십으로 구성된 백3로 한국 공격진과 맞섰다.

미드필드에는 4명을 배치했다. 모하메드 아부 하사시가 왼쪽 측면, 누르 알라와브데와 니자르 알라시단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오른쪽 측면은 에흐산 하다드가 나섰다. 2선에는 모하나드 아부 타하와 마흐무드 알마르디, 최전방 원톱에는 알리 올완이 위치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요르단의 공세에 잠시 밀리기도 했지만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공격을 풀어갔다. 전반 18분에는 황희찬이 왼쪽 측면 돌파 후 박스 안으로 땅볼 크로스를 연결, 이명재의 왼발 슈팅까지 마무리됐다. 볼이 골문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게임 시작 후 가장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23분 황희찬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뜻밖의 상황을 맞았다. 압둘라 나시브의 강한 태클에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결국 엄지성으로 교체됐다.



요르단은 이날 황희찬을 비롯해 이재성, 이강인, 황인범 등 한국 주축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거친 태클로 괴롭혔다. 주심을 맡은 일본의 기무라 히로유키 심판은 요르단의 플레이에 좀처럼 카드를 꺼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요르단은 주심이 자신들의 거친 플레이를 관대하게 바라보는 걸 파악한 듯 점점 태클 수위를 높였다. 후반 6분에는 엄지성까지 부상으로 배준호와 교체됐다.

엄지성은 전반 23분 교체 투입 후 후반 종료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예상됐지만 요르단 선수와 충돌 후 큰 통증을 호소, 결국 게임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요르단은 오히려 후반 17분 한국에게 역습을 허용, 오현규가 추가골을 터뜨리자 하프 라인 인근에서 왜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는지 주심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주심은 VAR실과 확인을 거치는듯 했지만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요르단을 꺾더라도 오는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B조 4차전 홈 경기 운영에 대한 걱정이 크다. 황희찬, 엄지성의 부상 상태에 따라 공격 옵션이 크게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주장이자 전술의 핵 손흥민이 이번 B조 3~4차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왼쪽 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최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공식전 3경기에 연달아 결장했다.

홍명보 감독은 당초 손흥민을 이번 3차예선 B조 3~4차전 명단에 포함시켰지만 결국 지난 4일 홍현석을 대체 발탁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