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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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게일 킴 단독 와이드 인터뷰

기사입력 2005.01.16 15:48 / 기사수정 2005.01.16 15:48

박지일 기자
게일 킴이 엑스포츠뉴스 독자에게 남긴 자필 싸인과 메세지
        => 게일 킴이 엑스포츠뉴스 독자에게 남긴 자필싸인과 메세지


오는 1월21일부터 23일까지 열릴 TNA Korea ATTACK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前 WWE 여성챔피언인 한국계 캐나다 여성 프로레슬러 게일 킴과 지난 10일 공식 기자회견에 이어 엑스포츠뉴스가 13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좀더 방대한 주제를 가지고 특별한 형식 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대화가 진행되면서 느낀 것은 게일 킴과 말을 해보면 해볼수록 천상 한국 여자라는 것이었다. 포탈 사이트에서 주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각종 방송에 이어 파티 이벤트까지 빡빡한 스케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있는 게일 킴과의 단상을 이제부터 시작해본다.


zz기자의 질문에 웃음으로 답하고있는 게일 킴- 영어 이름과 한국이름이 같은데?
▲ 맞다. 본며은 '김계일'이다.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한국이름이다.
 
- 그렇다면 언니 이름은 어떻게 되는가?
▲ 언니 이름은 김 지은이다.

- 태어난 곳은 어디인가?
▲ 부모님이 약 30년 전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을 오셔서 나를 낳으셨다.

- 지금 사는 곳은?
▲ 미국 플로리다에서 살고 있다.

- 남자 친구는?
▲ 현재는 없지만 좋은 사람이 있다면 좋지 않겠는가?

- 정확하게 나이가 어떻게 되는가?
▲ 내 나이에 대해서는 많은 루머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의 비공식적인 레슬링 나이는 25이다.(웃음) 1976년 생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은 1977년 생이다.

- 취미는 무엇인가?
▲ 모든 운동을 좋아하고 영화도 많이 좋아한다. 일부에선 골프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별로 그렇지는 않다. 레슬링에 바빠 골프를 칠 시간도 없다.
 
-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은 어땠나?
▲ 그저 운동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모두가 그랬듯이 헐크 호건을 좋아하는 평범한 팬의 입장이었다. 그리고 대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레슬링에 관심이 생겼다.

- 부모님은 어떤 분이신가?
▲ 보통 한국 부모님들과 비슷하시다.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가고, 대학을 졸업하면 좋은 직장을 얻는 평범한 삶을 살길 원하시는 일반적인 부모님 말이다. 그런데 딸이 운동을, 그것도 위험이 동반된 운동이라 여겨지는 프로레슬링을 한다고 하니 겁이 나셨을 것이다. 아버지의 반대가 거셀 것 같아 2년 동안 그 사실을 숨겨서 본의 아니게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하게 되었지만 의외로 아버지는 담담하게 나의 선택을 믿어주셨다. 반면에 어머님께서는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러나 내가 딸만 둘인 가정에서 언니와는 다르게 아들 역할을 많이 하면서 성장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부모님께 충격을 좀 덜어드린 것 같다. 지금은 두분 모두 만족해 하신다.

어머니는 TV를 보시며 같이 흥분하시며 박수도 치시고, 특히 역할상 상대방 선수에게 대화 도중 맞는 장면이 나오면 흥분을 많이 하신다. 언젠가 WWE에서 빅토리아가 내 뺨을 때린 적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보신 후 어머님이 많이 흥분하시며 그만두라고까지 하셨다.(웃음) 그런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신다. WWE 디바 카탈로그나 갤러리 등이 나오면 다니시는 교회까지 들고 가서 교인들에게 자랑하시는 등 걱정할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신다. 아버지는 담담하게 딸의 의견을 존중해주시는 편이신데 무엇보다도 이번 한국방문을 가장 자랑스러워 하신다. 곧 아버지께서 한국에 들어오실 텐데 같이 신나게 쇼핑을 하고싶다.

- 레슬링 경력은?
▲ 올해로 5년째다.
 
-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기간에 많은 것을 이루었는데?
▲ 그렇다. 이미 메이저리그라고 할 수 있는 WWE를 경험했고 챔피언 타이틀까지 보유했었으니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레슬링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삶이 더욱 안정됐다고 생각한다. 난 정말로 레슬링을 좋아한다.
 
- WWE에 가게 된 경위는?
▲ 독립단체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던 도중 WWE에서 활동하던 몰리 할리의 주선으로 기회를 얻게 됐다. 이후 WWE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게 되었고, 좋은 평가를 받아 진출하게 되었다. 당시를 간단히 회상하자면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돈 문제를 떠나서 내 존재를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 프로레슬링의 경우 비주얼 적인 신체 조건이 중요해 보이는데?
▲ 많은 사람들이 나의 체격이 작아 레슬링을 하는데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실은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 남자 레슬러들과는 조금 다르다. 그러나 남자 레슬러들의 경우는 신체적 조건이 큰 역활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빈스 맥마흔은 무조건 덩치가 크고 몸이 좋은 빅맨 스타일의 레슬러들을 선호한다. 사실 그건 그의 스타일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좋아하는 선수와 친한 선수는?
▲ 난 레이 미스테리오를 좋아한다. 항간에 내가 여자 레이 미스테리오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그건 과찬의 말이다. 레이의 경기를 보면 경기에 집중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친한 선수들은 빅토리아와 몰리할리이다. TNA의 빌리 건과는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고 일 얘기를 하는 정도이다.
 
- 프로레슬링과 스테로이드는 왠지 관계가 깊을 듯 싶은데?
▲ 남자들의 경우는 좀 다르지만, 여자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몸매와 근육을 관리한다. 대부분의 여성레슬러도 같다.
 
- 레슬러들이 현실에 무감각하다는 의견은?
▲ 실제로 그런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중간단계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메일의 존재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 차이나와 엑스팍의 비디오 사건은 아는지?
▲ 개인적으로는 차이나와 엑스팍을 잘 모른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알고 있다. 차이나는 항상 언론의 주목을 받고 싶어한다고 들었다. 이 같은 이유가 얼마 전 뜨겁게 언론을 장식했던 포르노 비디오 사건이다. 물론 엑스팍의 경우도 많이 아쉽다. 약물 문제도 있고 이런 저런 사건들 때문에 인정 받던 레슬러가 지금은 많이 평가절하된 느낌이다.
 
- 지난해 WWE에서 해지가 됐는데?
▲ 계약 당시 3년을 계약했지만 작년에 해지가 됐다. WWE 여자 레슬링의 내부 정책 방향이 바뀌었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전화로 통보 받았는데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이 WWE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 그럼 현재 빈스 맥마흔에게 감정은?
▲ 어쨌건 나의 직장 상사 였기에 노코멘트다.
 
- 현재 빈스 맥마흔이 WWE 여자 레슬링을 무리하게 어덜트쇼를 표방하는 것 같다. 이는 전체적이 경기력 하락과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 맞다. 기자의 의견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이런 레슬링 방향은 좋아하지 않는다. 현재 빈스 맥마흔은 여성 레슬러를 레슬링 경기력보다는 단지 외모로 평가하는 경향이 짖다. 상당수의 여성 레슬러들이 모델 에이전시 출신인 것도 사실이다. 빈스 맥마흔은 LA의 모델에이전시들과도 상당한 친분이 있다. 난 이 같은 WWE의 내부 방침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실제로 WWE가 어덜트쇼를 표방하면서 많은 부작용들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여성들의 섹스 어필은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길게 봐서는 레슬링 상업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WWE아닌가? 대안이 없는 거다.
 
- 메이 영이 요즘 WWE에서 보이고 있는 것에는 어떻게 생각하나?
▲ 난 메이 영 같은 모습은 절대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건 보기 좋지 않다. 난 내가 최고에 올라섰을 때 링을 떠날 것이며 다음 인생을 준비할 것이다. 모델을 할 수도 있고 스턴트우먼을 할 수도 있다.
 
- 다른 WWE스타들처럼 영화에 관심이 있다는 뜻인가?
▲ 실제로 많은 이들이 액션배우가 되어보지 않겠냐고 물어본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하고싶다.
 
- WWE에서 아시아인들을 우스꽝스럽게 그리는데?
▲ 솔직히 프로레슬링에서는 경기력과 연기력 둘 다 중요하다. 중요한 건 밸런스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는 연기력에 포커스가 맞춰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경기력을 무시한다는 말은 아니다. 아시안 선수들이 때로는 바보같이 나오는 것도 언어장벽에 따른 연기력 부족 때문이다. 실로 일본 레슬러들의 경기력은 대단하다. 경기력과는 별개의 문제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언어 장벽이다. 그리고 아쉽지만 아직도 미국인들이 아시안들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다고도 볼 수 있다. 후나키와 타지리는 실로 경기력이 대단하며 재미있고 개인적으로 친하다. 그러나 WWE는 나에게는 아시안 역할을 부여하지는 않았다. 내가 언어문제가 없기에 그렇다. WWE에서의 성공 필수조건은 언어이다. 언어문제가 선결되지않는다면 WWE에서 일본인 레슬러가 아무리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다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 실제로 일본인 레슬러들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나 되나?
▲ 후나키와 타지리의 영어는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히로코의 영어는 좋은 편이다.
 
- 한국에서 최소라 선수를 만났는데, 소감은?
▲ 한번 만나서 잠깐 운동을 같이 했다. 쉬었다가 갑자기 운동을 해서 그런지 지금 좀 몸이 쑤신다. 역시 운동은 쉬면 안 된다.(웃음) 최소라는 일본 스타일의 레슬링을 하고 있었다. 신체조건도, 경기력도 좋았다.
 
- 최소라 선수가 WWE를 목표로 육성되고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들어서 알고있다. 그런데 WWE를 목표로 한다면 앞서 말했듯이 언어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그 부분이 선결되지 않는 한 WWE에서의 성공은 어렵다. 국적이 다르다는 것은 때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이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선 말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인이 성공하기 어렵다가 아니고 한국인이라 가능성은 있으나 영어가 안되기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정답이다.
 
- 몸매가 좋다. 비결은?
▲ 나에게는 몸매를 가꾸는 일도 중요한 일 중 하나다. 힘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매일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웨이터트레이닝을 한다. 실은 일주일에 하루이틀 빼먹을 때도 있다. 그러나 강한 힘을 유지 해야 하기에 다이어트는 하지 않지만, 몸매를 위해 남들과는 다른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 유제품, 밥, 국수 등도 피하는 편이지만 빵은 가끔 먹는다. 대신 고기와 야채를 자주 먹는다.
 
- 힘들 것 같다.
▲ 이제는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다.
 
- 혼혈이라는 소리가 있었는데?
▲ 한국에 와서 한국 팬들 사이에 나의 아버지가 백인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두 분 모두 한국분이시다. 그러나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피부가 검어서 필리핀계로 자주 오해를 받았었다.
 
- 실물이 훨씬 이쁜데?
▲ 그런가? 고맙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유는 간단하다. WWE모습과 비교들 많이 하는데, WWE 코디들이 아시안계 여성의 메이크업 경험이 적어 아시안 여성에 맞는 화장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어색하게 메이크업 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링 밖에서는 내가 직접 메이크업을 하기 때문에 나한테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내가 더 잘 알지 않겠는가. 그리고 평상시에는 많이 웃으려고 한다. 

- 자세히 뜯어보면 눈코 입 영락없는 한국인의 모습이다.
▲ 고맙다. 나도 동의한다.
 
- 일본에서 손짓이 있는 걸로 알고있는데?
▲ 사실이다. 현재 일본에서 연락이 오고있다. 대표적으로 허슬이라는 곳에서 며칠 전에 연락이 왔었다.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게 아니지만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의 일본 진출 목적은 돈인데?
▲ 금전적인 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문제를 떠나서 다른 스타일의 레슬링 세계를 접하고싶다는 원초적인 본능이 더 강하다. 프로레슬러에게 일본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로 여겨지는 곳이다. 어찌 그런 기회를 마다하겠는가? 많은 남자 레슬러도 일본 행에 가속력을 부치고있다. 브록 레스너도 일본 행을 준비중이다. 세이블도 동행할지 모른다. 현재 허슬 등 여러 일본 단체에서 연락이 오고있지만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꼭 진출해보고 싶다.

- 현재 일본도 이종격투기 바람에 프로레슬링 시장이 침체인데? 이종격투기 진출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 솔직히 이종격투기에서도 연락이 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프로레슬링이 더 좋다. 그러나 누가 아는가?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
 
- 실제 싸움은 잘하나?
킴: 글쎄, 잘 모르겠다.
 
- 얼마 전 K-1이란 단체에서 WWE출신 프로레슬러였던 션 오헤오가 일본 격투기 선수에게 지고 말았다. WWE선수들의 싸움 실력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 싸움을 잘하고 못하고는 레슬러의 이미지나 경기력, 몸집의 크기와는 별개의 문제다. 션 오헤오가 싸움을 못하는 레슬러였나 보다.(웃음) 잘하는 선수와 못하는 선수의 비율을 반반으로 본다. 실례로 미국 레슬링계서는 키가 작고 등치가 작은 편인 크리스 제리코가 싸움을 잘한다는 소문이 있다. 골드 버그도 크리스 제리코에게는 꼼짝 못했다는 루머를 들은 적이 있다.
 
- 독립단체와 WWE의 다른 점은?
▲ 결코 비슷한 점이 없기에 제각기 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 팬들의 성원이 가장 다른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부모님께 자랑하는 기쁨을 드릴수도 있다.(웃음)
 
- 선역으로 활동을 하느냐, 악역으로 활동을 하느냐에 민감한 팬들도 있는데?
▲ 개인적으로는 항상 악역이 편하다. 그리고 솔직히 더 재미있다. 그런데 남을 의식한다면 선역이 역시 편하다. 부모님 보시기에도 편하고, 더 많은 팬들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독립단체 시절 마스크를 썼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솔직히 레슬링 초기에는 악역을 하는 것이 타인의 시선 때문에 그리 편하지 않아 마스크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마스크의 불편함을 떠나 이제는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 WWE에서는 스토리 작가들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 그렇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력보다 연기를 중시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현재 여자 프로레슬링의 경우에는 스토리 작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중요한 스토리 라인은 의외로 몇몇 주된 인물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에릭 비숍과 폴 헤이면이 될 수도 있고, 스테파니가 될 수도 있다.
 
- 언제까지 레슬링을 할 생각인가?
▲ 정확한 계획은 없다. 그러나 내가 만족할 때까지 하고 싶다. 메이 영 같은 추한모습은 절대 보일 일이 없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난 정상에 있을 때 물러설 것이며 다음을 준비할 것이다.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는 맘이다.
 
- 팬들의 지역 분포는 어떠한가?
▲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존재하는데 특히 유럽에 팬들이 많다. 내가 WWE를 떠나게 됐을 때도 유럽에서 엄청난 양의 팬레터를 받았다. 일일이 받은 이메일에 답장은 못하지만 다 읽고 감사해 하고있다. 그들에게 보답하는 일은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방문을 통해 느낀 것은 한국 팬들과는 한국어로 대화를 하고싶다는 것이다. 미국에 돌아가면 한국어를 다시 공부할 생각이다. 며칠 전 사촌들과도 만났으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더욱 아버지의 입국을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 보통의 교포들은 듣기가 어느 정도는 되는 편인데?
▲ 맞다. 듣기는 어느 정도 되는 편이다. 그러나 말하기가 문제다. 지난 1988년 한국에 잠시 있을 때는 한국말을 곧잘 했었는데 그때 공부를 지속하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
 
- 한국계 캐나다인이라고 소개하는가, 아시안 캐나다인이라고 소개하는가?
▲ 난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날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단지 아시안 캐나다인으로 말할 수도 있지만 날 잘 아는 사람들은 정확하게 날 한국인으로 알고 있다.
 
- 이제까지의 프로레슬링 커리어중 기억에 남는 장면과 지우고 싶은 장면은?
▲ WWE의 첫무대가 기억이 남는다.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그리고 데뷔 전에서 챔피언 타이틀까지 얻었으니 영원히 남을 것 같다. 솔직히 기억하고싶지 않은 장면은 너무도 많다. 간단히 말하면 계획한대로 이끌지 못한 경기는 다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다. 
 
- 현재 프로레슬링이 위기인데?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 너무도 어려운 질문이다. 레슬링이 현재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것은 사실이고 나도 감지하고있는 부분이다. 미국시장이 점점 작아지고 있는 현실이 좀 아쉽다. 그래서 WWE와 TNA 등이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와 호주, 유럽 등지의 시장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예전보다 더 일본에 많은 미국 레슬러들이 진출하고싶어 한다. 그러나 현재 레슬링 시장이 침체라고 해서 미래를 어둡게만 볼 필요는 없다. 레슬링 산업은 언제나 Up and Down 이었다. 지금이 좀 내려가는 시기일 뿐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어떤 식으로 확대해가는 것이냐가 승부수 일 것이다. 그것은 물론 빈스 맥마흔이 아주 잘 알고있다.
 
- 현재의 상황은?
▲ WWE를 떠나게 되서 안 좋을 것이라 많이 예상하는데 그렇지 않다. 동시에 새로운 기회도 많이 주어지고 있다. 이렇게 모국인 한국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되고, TNA나 일본에서도 경기할 수 있다. 호주와 유럽도 꾸준히 관심 대상이다. 현재 무엇이든지 가능하게 와이드 오픈 된 상황이다.
 
- 끝으로 엑스포츠 뉴스 팬들에게 한마디한다면?
▲ 항상 저의 홈페이지에 들어오셔서 글을 남겨주시고 성원해주셔서 감사 드리고, 특히 한국에는 16년 만에 다시 오게 되서 정말 기쁩니다. 모국에서 레슬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이 절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감사합니다.

- 앞으로의 행로에 무한한 행운을 기원한다.
▲ 꼭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길 바란다. 최선을 다하겠다. 


박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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