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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백호, 네덜란드전 3대 과제는?

기사입력 2007.06.01 10:33 / 기사수정 2007.06.01 10:33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3가지의 과제를 해결하라.'

핌 베어백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2일 네덜란드와 진검 승부를 펼친다.

네덜란드전은 단순한 평가전 의미보다는 40여 일 남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일종의 모의고사와도 같다. 베어백 감독은 그동안 골치 아팠던 과제들을 반드시 해결해야 하며 이를 풀지 못하면 아시안컵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 '강호' 네덜란드전에서 해결을 기다리는 과제들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시안컵 '주전 퍼즐'을 맞춰라

중요한 경기 또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최고에 걸맞은 주전 선수들이 구성되어야 한다. 하지만, 베어백호는 'EPL 3총사(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의 부상으로 인한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네덜란드전과 아시안컵에서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으나 세 선수만큼 농익은 기량을 발휘하여 부상 공백을 메울지는 의문이다.

네덜란드전은 아시안컵의 중요성을 따져볼 때 부상 선수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흙 속의 숨은 진주를 찾아야 한다. 김두현(성남) 김치우(전남) 염기훈(전북) 같은 백업 선수의 활용과 '새내기' 이근호(대구)의 시험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주전 선수를 모색해야 한다. 또는 이천수(울산)가 박지성 자리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기거나 김동진(제니트)이 본래 위치였던 왼쪽 풀백으로 되돌아가는 기존 주전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까지 꾀할 수 있다.

특히 원톱에는 이동국(포항)이 부상 이후 15개월 만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여 조재진(시미즈) 우성용(울산)과의 킬러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베어백호에 재승선한 '부동의 골키퍼' 이운재(수원)는 김용대(성남)와의 물러설 수 없는 주전 다툼을 벌인다. 한 포지션에서 경쟁 대상이 여럿 모인 자리는 아시안컵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를 낙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단조로운 공격력, 이번에는 개선될까?

최근 국가대표팀의 공격 패턴은 주로 측면에 집중되어 단조로움만 낳게 되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발 빠른 윙어가 측면을 돌파하여 체격 좋은 원톱을 향해 크로스를 올리는 단순한 형식을 계속 고수하면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지도 모른다. 지난 3월 24일 우루과이전에서는 서로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아 조재진과 설기현이 상대 수비에 고립되는 문제점을 낳기도 했다.

지난 우루과이전에서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격 연결될 때의 크로스가 대체로 부정확하여 효과적인 공격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베어백 감독은 "국가대표팀이 아닌 소속팀에서 크로스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여 경기를 뛰는 선수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부정확한 크로스가 단조로운 공격의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단조로운 공격력을 해결하여 새로운 공격 루트를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열쇠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활약상이다. 이천수는 2월 6일 그리스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상대팀 문전까지 빠르게 침투하여 여러 차례 다양한 공격 연결을 시도하는 능수능란한 재치를 발휘했다. 박지성이 부상으로 빠진 공격형 미드필더에 대한 공격력을 강화하여 다양한 공격 옵션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면 네덜란드전에서 좋은 결과를 성취할지도 모른다.

베어백 감독, 국가대표팀에서 명예 회복하라

베어백 감독은 우루과이전 졸전으로 많은 사람들의 거센 질타의 대상으로 전락했으나 올림픽대표팀을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 시켜 명예를 어느 정도 회복시켰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 단 시간내에 명에 회복하지 못하면 여론 악화는 물론 '조기 경질'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공산이 있어 네덜란드전에서 반드시 좋은 경기 내용으로 명예 회복하여 아시안컵에 임해야만 한다.

현 상황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아시안컵이 불과 40 여일 남았지만 박지성을 비롯한 '절대 지존급' 선수 3명이 부상으로 빠져 조직력을 새로 가다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길을 네덜란드전에서 반드시 찾아야 한다. 단조로운 전술을 넘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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