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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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스' 유승호 "64kg→56kg 감량, 데뷔 첫 연극 떨려 강제 다이어트"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4.10.08 12:26 / 기사수정 2024.10.08 12:2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유승호가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밀레니엄이 다가온다'로 첫 연극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유승호는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밀레니엄이 다가온다’와 관련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대라는 공간이 처음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유승호는 지난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공연한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밀레니엄이 다가온다’에서 연인을 잃은 슬픔과 에이즈의 고통에 괴로워하고 천사의 목소리를 듣는프라이어 월터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유승호는 "팬미팅할 때 서보긴 했는데 무대가 처음이어서 겁이 있던 상태에서 올라갔다. 무대 규모도 컸고 극 자체도 쉽지 않은 극이었다. 처음에는 떨린다, 긴장된다는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그 이후부터는 먹지를 못 했다. 처음에는 강제로 다이어트를 하다가 초반 2회 정도 공연 이후에는 식욕이 아예 없어져서 더 강제로 다이어트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시작하기 전에 64kg에서 시작했는데 마지막 공연 때는 56kg까지 감량이 돼있더라. 3시간 20분만 버틴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공연을 끝내고 매니저 친구와 집에 가면 11시, 12시 돼서야 밥을 먹었다. 좋았던 게 에이즈 환자였고 에이즈의 여러 증상 중에 하나여서 외적으로 보여질 수 있었다. 힘들었지만 좋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밀레니엄이 다가온다’는 현대 미국 연극계의 대가 토니 커쉬너(Tony Kushner)의 작품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새 밀레니엄, 새 시대의 변화를 앞두고 동성애자, 흑인, 유대인, 몰몬교인, 에이즈 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정체성 혼란을 다루며 천사와 인간, 백인 보수주의 환자와 흑인 간호사, 동성애자와 독실한 종교인 등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캐릭터들이 겪는 혼돈과 고뇌를 그린 작품이다.



힘들었지만 출연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단다.

유승호는 "(연습실 공개 때) 이걸 왜 선택했는지 모른다고 이야기했을 거다. 끝나고 나서 보니 유승호란 사람이 얻은 게 몇가지가 있다고 본다.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배우로서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스킬 부분이 많이 부족한 배우였구나 했다. 다른 선배들처럼 연극 출신도 아니고 현장에 쏙 갖다놓고 성장한 배우인데 스킬적으로 부족한 부분과 한 캐릭터의 감정들을 다양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배우로서 얻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승호는 "내가 하는 이야기들이 연극 뮤지컬 배우분들에게 죄송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매체 배우였고 어떤 배우분들은 이걸 너무 하고 싶어서 기다릴 수 있을 텐데 내 얘기를 하자면 첫 공연 때는 너무 단순히 안 틀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너무 떨었다. 이렇게 손발에 땀이 나고 흔들린 적이 처음이었다. 틀리지 않아도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따지고 보면 못 했다. 배우로서의 발전을 위해 무대를 연습 무대로 삼은 건 절대 아니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남은 관객분들에게라도 발전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집에 가서도 웅얼웅얼거리고 손호준 배우님이 한 연극도 보고 일찍 나와서 한번이라도 더 맞춰보는 등 무슨 수를 다 써봤다. 첫 공연할 때 프라이어의 감정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 하면 할수록 프라이어를 표현할 수 있구나 했다. 점점 발전되어 가고 긴장이 줄어들고 오히려 그 무대 위에서 마주 보던 그 배우들과 조금은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걸 조금 빨리 알았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 1막 4장에 등장하면서 뒤에 서있는데 처음으로 떨리지 않고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야 무대가 적응이 됐나보다 했다"라며 한층 여유로워진 마음을 언급했다.

연극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물으니 '먹는 것'을 꼽았다.

그는 "먹고 싶다. 끝나고 나서 일주일 동안 너무 먹고 싶은 게 많았다. 계속 먹고 밀려왔던 영화나 이런 것도 보고 그랬다. 라면이 너무 맛있었다. 자극적인 음식을 못 먹었는데 오로지 일주일간 먹었다. 체중은 안 재봤는데 아랫배가 볼록 나오는 게 살이 찐 거 같더라. 너무 막 먹었다. 일주일간 먹고 싶은 거 다 먹었고 조절하면서 건강하게 찌려고 한다.

사진= YG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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