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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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빠진 0-0 무승부…텐 하흐는 느긋하다 "4번째 무실점 봤지? 한 잔 해"

기사입력 2024.10.07 11:42 / 기사수정 2024.10.07 11:4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보드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릭 텐하흐는 또다시 리그 승리에 실패했다. 하지만 텐 하흐는 경기력에 만족해 했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공식전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의 늪에 빠져 있던 맨유는 빌라 원정에서도 비기며 무승 기록을 5경기로 늘렸다. 리그 개막 7경기에서 맨유는 승점 8점밖에 얻지 못하며 14위(2승 2무 3패)에 머물렀다. 

이날 맨유는 빌라보다 더 많은 유효 슈팅 4개를 기록하고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혔다. 더군다나 퇴장 징계가 번복돼 빌라 원정에 참여한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가세했음에도 이날 공격력은 전혀 올라오지 않았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마커스 래시포드가 이날 유효슈팅을 만들어냈지만, 놓친 기회들도 많았다. 

후반 22분 페르난데스의 프리킥은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나왔고 교체 투입된 조슈아 지르크지는 공격 흐름을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면서 흐름을 방해했다. 

후반 추가시간 48분 빌라의 코너킥 이후 가르나초의 역습 기회가 통탄스러웠다. 가르나초가 반대편에 쇄도하던 페르난데스에게 연결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따라 내려온 매튜 캐시의 태클에 걸리면서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득점 없이 0-0으로 종료됐다. 



리그 7경기에서 승점 8점은 지난 1989-1990시즌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이 시즌 FA컵 우승 전에 강력한 퇴진 압박을 받았던 시즌의 성적 이후 역대 최악이다. 

또 맨유는 7경기 5골에 그쳤는데 이는 1972-1973시즌 이후 최악의 득점력이다. 지금 맨유는 최근 3경기 득점이 없고 아무도 1골 이상 넣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가 중요했던 건 빌라 파크에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자 맨유 이사를 비롯해 짐 랫클리프 맨유 공동 구단주와 조엘 글레이저, 오마르 베라다 대표이사, 스포츠 디렉터 댄 애시워스, 테크니컬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 등 맨유 보드진이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텐 하흐 감독의 거취가 계속 거론되는 상황에서 맨유 보드진은 오는 화요일 영국 런던에서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5일 맨유 이사진이 오는 주말 애스턴 빌라전 이후 화요일 런던에서 미팅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네오스 투자 이래로, 이사회는 한 달에 한 번 미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군 팀의 경기력이 아젠다가 될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맨유는 지난달 29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리그 6라운드 홈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더불어 텐 하흐 감독의 거취 문제가 이 경기를 기점으로 다시 등장했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경질 위기에서 기사회생하고 재계약까지 맺은 텐 하흐 감독은 반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거취 문제가 거론된 상황이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에 "경기 시작이 나빴다. 토트넘이 지배했고 우리는 볼 소유에서 많은 실수를 범했다. 우리가 잘못된 결정을 했다"라며 경기를 평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텐 하흐 감독은 이사진이 토트넘전 결과로 감독 교체를 할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지 묻자, "아니다. 난 이걸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모두 함께 뭉치기로 이번 여름 보드진과 결정했다. 또 명확한 리뷰 이후 우리가 조직적으로 무엇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어떻게 선수단을 구성하는지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결정은 함께 결정했고 어떻게 이적시장이 진행됐고 마누엘 우가르테 같은 몇몇 선수들이 늦게 합류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는 선수들, 조직, 부상자들을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한배를 탔다. 나와 선수들, 보드진 모두 그렇다. 우리는 모두 함께한다"라며 자신은 물러날 뜻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토트넘전 이후 맨유는 포르투(포르투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3-3 무승부로 또다시 승리에 실패했고 빌라전 원정에서도 무득점 무승부로 체면을 구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텐 하흐 감독은 "우리는 골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만약 우리가 승리하길 원한다면 득점해야 한다"라면서도 "우리는 네 번의 무실점 경기를 했다. 우리가 적절히 수비하고 역습도 막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나아가 텐 하흐는 보드진이 자신을 굳건히 지지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 그들이 내게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울리는 아주 열린, 투명한 소통을 하고 있다. 난 매일 대화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고 우리는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잡음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선 "아주 좋게 말해줬다. 외부의 소음이라고. 내부적으로 우리는 실망했다. 우리는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는 걸 안다. 특히 우리는 더 골을 넣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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