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이날 KT는 연이은 수비 실책 등으로 인해 2-7로 패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다시 선전을 다짐했다.
KT 위즈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7로 완패했다.
지난 5일 잠실서 펼쳐진 1차전서 3-2로 승리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7.9%(33회 중 29회)를 거머쥐었다. 5전3선승제로 한정하면 73.3%(15회 중 11회)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2차전서 패한 KT는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허용했다.
이날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엄상백.
갖가지 실책이 뼈아팠다. 손쉽게 출루, 진루를 허용했고 금세 실점으로 이어졌다. 총 4개를 범했다. 4회 문상철, 5회 주권, 6회 손동현과 김민혁이 아쉬움을 삼켰다.
선발 엄상백도 조기 강판당했다. 4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 투구 수 81개로 고전했다.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 선발 등판한 뒤 나흘간 짧은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LG전 2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는데, 이번에도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주권이 ⅔이닝 무실점, 이상동이 ⅓이닝 1실점, 손동현이 ⅓이닝 2실점(비자책점), 우규민이 1⅔이닝 무실점, 김민이 1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이었다.
KT 위즈 구원투수 우규민이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타선에선 황재균이 4타수 2안타 1타점, 멜 로하스 주니어가 4타수 2안타 등을 생산했지만 승리에 닿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좋은 분위기였는데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내줬다. (이동일) 하루 쉬면서 다음 경기 준비 잘하겠다"며 입을 열었다.
향후 남은 준플레이오프 경기서 엄상백은 추가 선발 등판할 수 있을까. 이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웨스 벤자민, 4차전 선발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생각 중이다.
이 감독은 "엄상백은 이번 경기 내용을 보니 조금 고민된다. 3차전 승리 후 4차전에서 끝낼 수 있다면, 중간투수가 부족할 때 고영표가 3일 쉬고 (4차전에) 구원 등판할 순 있다"며 "우선 3차전 경기 결과를 봐야 한다. 그다음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이은 실책은 곱씹을수록 뼈아팠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다. 한 경기 흐름이 이렇게 됐는데, 그동안 몇 경기 연속 신경 써서 하다 보니 집중력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며 "다들 수고 많았으니 잘 쉬면서 (3차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제자들을 감싸 안았다.
패배 속 소득도 있었다. 이 감독은 "우규민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정말 잘 던져줬다. 불펜에 힘이 될 것 같다. 카드 하나가 더 생긴 듯하다"며 "천성호도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김상수 역시 이번 경기를 소화했으니 다음 경기엔 조금 더 편하게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얻은 것들도 꽤 있다"고 전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오는 8일 KT의 안방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