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파니 김민재 충성팬 됐다, 월클끼리 통했다…"센터백 얼마나 힘든지 알아?"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월드클래스 센터백 출신이라 확실히 달랐다.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김민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1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새 감독으로부터 혜택을 받았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에게는 작은 비난이 될 수 있지만 현재 뮌헨 감독인 콤파니에게는 큰 칭찬이다"라며 "콤파니는 분명히 김민재에게서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콤파니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임무를 단순화하지 않았다. 그의 전술은 두 선수를 때로는 미친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 놓이게 했다"고 콤파니가 김민재를 완벽하게 기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뮌헨에 입단해 전반기 내내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상황이 완전이 뒤바뀌었다. 올해 초 아시안컵에 다녀온 후 에릭 다이어에게 밀려 벤치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번 시즌에는 다시 주전으로 도약했다. 새로 부임한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볼프스부르크와의 개막전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실수를 저질러 비판을 받았다.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실수는 화제다. 바이에른 뮌헨은 거대한 계획을 세워 놓았지만, 지난 시즌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중"이라며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했던 것처럼 플레이 하는 건 불가능하다. 나폴리는 뮌헨과 수비적으로 완전히 다르게 플레이 했다. 김민재를 기분 나쁘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정 수준의 명확하고 빠른 템포의 패스를 하지 못한다.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난 처음부터 김민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김민재의 공은 통통 튄다. 그런 건 내가 최고 수준에서 기대하는 플레이가 아니다. 현재 나폴리 때 갖고 있던 기량을 갖고 있지 않다"고 대놓고 김민재를 싫어한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후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했고, 뮌헨의 연승 행진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특히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는 단 하나의 슈팅도 내주지 않는 철벽 방어를 선보였다. 김민재 부활 배경에는 콤파니 감독의 지도가 있었던 것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재는 그 비결에 대해 "콤파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팀 전체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잘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민재의 발언에 대해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투헬 전 감독을 저격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까지 뮌헨 감독이었던 투헬은 김민재의 경기력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자신감을 유지해야 했던 김민재 입장에서는 감독의 질책으로 인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



반면 콤파니는 김민재의 실수에도 감싸안았다. 뮌헨과 독일 축구 소식을 전하는 바이에른 앤드 저머니는 "볼프스푸르크와의 경기 직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 대한 비난이 다시 제기되자 콤파니는 즉각 반응했다. 전체 선수단 앞에서 콤파니는 두 선수를 위해 일어섰다. 그는 두 선수가 경기장에 그렇게 높은 위치, 때로는 골대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수비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설명했다"면서 "항상 상대가 빈 공간을 이용해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걸 강조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콤파니의 예상치 못한 지원에 고마워했다"고 콤파니의 지지가 두 선수에게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콤파니는 현역 시절 월드클래스 센터백 중 하나였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년간 맨시티에서 활약했다. 맨시티에서만 360경기를 뛰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를 포함해 트로피를 12개나 들어 올렸다.

월드클래스 출신 콤파니는 김민재의 기량을 알아봤다. 사소한 실수를 지적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하며 큰 힘을 실어줬다. 김민재가 편안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이유다.



팀 동료 요주아 키미히도 콤파니와 비슷한 발언을 했다. 키미히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지난 몇 주 동안 잔인할 정도의 플레이를 펼쳤다.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넓은 공간을 수비해야 한다. 위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필드 위에서 같이 뛰는 선수로서 더 많이 느낀다. 수비수로서 골대 앞 50~60미터 공간을 수비하려면 뛰어난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 또한 "한국 여행 이후 김민재가 새로운 자신감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건 좋은 일이다. 뱅상 콤파니 감독의 신뢰도 얻었고, 콤파니 감독은 두 선수를 선호하는 조합으로 내세웠다. 여론에 반하는 상황에서도 항상 두 선수를 기용했다"며 콤파니가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민재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함께 뛰고 합을 맞추는 데 점점 더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게 바로 좋은 일"이라며 두 선수가 함께 뛰는 걸 즐거워하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김민재는 3일 오전 4시 빌라 파크에서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라운드에도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 빌트는 김민재가 우파메카노와 함께 4-2-3-1 포메이션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할 거라고 전망했다. 팬들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골, 도움 모두 10개 이상을 올린 올리 왓킨스와 김민재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김민재가 국제 무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완벽한 경기를 펼쳐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