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레드카드 취소에 대한 항소에서 이겨 다음 경기부터 뛸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페르난데스에 대한 레드카드 판정이 잘못됐다는 얘기다.
맨유 구단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페르난데스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심판 태클로 퇴장당했다"며 "페르난데스는 애스턴 빌라, 브렌트퍼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었지만, 성공적인 항소 이후 선발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다이렉트 퇴장에 대해선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져 맨유 입장에선 날벼락 맞은 상황이었으나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페르난데스는 맨유 공격수들이 부진할 경우 가짜 9번 전술에서 스트라이커를 뛸 만큼 공격 전방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핵심 자원이어서 그의 징계 취소가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지난달 30일 홈구장인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토트넘에 0-3으로 참패했다.
토트넘이 이날 손흥민을 부상으로 런던에 놓고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밖 완패였는데 결과의 중심에 페르난데스의 퇴장이 있었다.
맨유는 전반 3분 선제골을 내줬다. 토트넘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상대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의 볼을 후방에서 가로챘다. 판더펜은 엄청난 스피드를 통해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치고들어간 뒤 반대편으로 패스했다. 이미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를 제친 상황이었다. 토트넘 오른쪽 윙어 브레넌 존슨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1-0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토트넘에 밀린 맨유는 전반 42분 수적 열세에 몰렸다. 페르난데스가 토트넘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을 가격했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다.
페르난데스는 매디슨을 가격한 것은 맞지만 잔디에 미끄러지면서 나온 자세였다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없이 퇴장 지시가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페르난데스는 그라운드를 떠났다. 맨유는 후반 들어 속수무책으로 당한 끝에 두 골을 더 내줬다.
항소 끝에 페르난데스의 징계가 취소되면서 맨유는 토트넘전 완패가 억울한 패배였음을 인정받은 셈이 됐다. 물론 페르난데스 퇴장 당시 0-1로 지고 있었기 때문에 토트넘이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켜 이겼을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