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윤도현이 8회말에 솔로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이 정규시즌 최종전 마지막 타석에서 데뷔 홈런을 때리면서 화려한 정규시즌 피날레를 선보였다. 2024년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도니살(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이 이제 2025년 '도니살(도현아 니 땀시 살어야)' 시즌 2로 이어질 수 있을까.
KIA는 30일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KIA는 시즌 87승 2무 55패로 2017년 달성한 정규시즌 최다승(87승 1무 56패)와 동률을 이루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시즌 30번째 매진 경기로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KIA는 김도영(3루수)-윤도현(2루수)-박찬호(유격수)-이우성(1루수)-고종욱(지명타자)-최원준(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정우(좌익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NC 선발 투수 손주환을 상대했다. KIA 선발 투수는 에릭 라우어였다.
KIA는 1회 초 2점을 먼저 내주며 끌려 갔지만, 2회 말 박정우의 동점 적시타와 김도영의 역전 적시타로 곧장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도 상대 폭투 득점과 윤도현의 3루 앞 내야 안타 때 상대 송구 실책까지 나와 5-2까지 달아났다.
KIA는 6회 초 실점을 내줬지만, 6회 말 상대 송구 실책으로 만든 2점과 밀어내기 볼넷을 통해 8-4로 점수 차를 다시 벌렸다. KIA는 8회 말 윤도현의 데뷔 홈런으로 한 발짝 더 도망갔다. 윤도현은 바뀐 투수 전사민의 2구째 131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10m짜리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KIA는 이어진 1사 1, 3루 기회에서 오선우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윤도현이 6회말 1사 만루에서 타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윤도현이 8회말에 솔로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 뒤 KIA 이범호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해 만족스럽고, 만원 관중으로 끝까지 함께 해 주신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위기도 있었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해준 결과 정규시즌 우승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정말 수고 많았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또한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프런트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정규시즌 마무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금요일부터 본격적인 한국시리즈 모드에 돌입하게 되는데 쉬는 기간 동안 어떻게 훈련을 이끌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최고의 조합으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최근 1군 콜업 뒤 6경기 동안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윤도현도 "오늘 8회 타석 전 네 타석까지 전체적인 공격이 소극적이다라고 전력분석(조승범)코치님께서 조언을 해주셨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다른 생각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스윙 하자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고 소름이 끼쳤다"라며 데뷔 첫 홈런의 순간을 되돌아봤다.
시즌 막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윤도현을 향한 '친구' 김도영의 응원도 있었다. 김도영은 "아직 (윤)도현이가 보여줄 게 더 많다. 짧았지만, 의미 있는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 계속 1군에서 뛰다 보면 상대 투수들이 계속 약점을 파고들 거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서 나가다 보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도니살(도현이 니 땀시 살어야) 시즌2'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도현이에게 더 관심이 쏠리지 않도록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윤도현은 팀 입단 뒤 잦은 부상으로 1군 무대 안착이 쉽지 않았다. 입단 첫 시즌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때 수비 과정에서 손등 골절상을 당했던 윤도현은 올 시즌 준비 과정에서 옆구리를 다쳤다.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다 주루 도중 중수골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윤도현은 "지난해 부상 이후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개인적으로 준비를 했고, 스스로 기대도 했다. 하지만, 캠프 막바지에 부상 당하면서 실망감도 느꼈다. 주위에서 다시 준비를 하다보면 기회가 온다고 조언도 해주셨고, 많은 격려도 해주셔서 덕분에 시즌 막바지에 좋은 활약을 보여드려서 만족스럽고 기쁘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활약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윤도현이 8회말에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홀로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