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2025년 신인인 내야수 심재훈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기대된다.
삼성 라이온즈의 2025년 신인인 심재훈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롤모델인 유격수 이재현과 키스톤 콤비를 꿈꾼다.
심재훈은 유신고 출신 우투우타 내야수로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삼성 구단은 심재훈에 대해 "청소년대표팀 주전 내야수로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공격, 수비, 주루까지 삼박자를 갖춘 선수로 일발 장타력이 있다"며 "중장거리 주전 내야수로 성장을 기대한다. 강한 근성과 리더십이 좋으며 팀을 이끄는 능력까지 탁월하다"고 극찬했다.
사자 군단의 일원이 된 심재훈은 지난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선배들과 첫 상견례 시간을 가졌다. '루키스데이'를 맞아 팬서비스를 하고 애국가를 제창하는 등 팬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심재훈은 "원래 이재현 선배님을 좋아해 삼성에 오고 싶었다. 마침 뽑혀 정말 기분 좋았다"며 "막상 상견례 할 때는 긴장해 선배님과 대화하진 못했다. 다음엔 선배님께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수비하는 법, 장타를 잘 칠 수 있는 방법 등을 배워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롤모델이 이재현 선배님과 김도영(KIA 타이거즈) 선배님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재현은 서울고 졸업 후 2022년 삼성의 1차 지명을 거머쥐었다. 그해 1군서 경험을 쌓은 뒤 곧바로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상견례 당시 심재훈은 너무 긴장해 "이재현 같은…이재현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심재훈은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가장 자신 있는 자리는 2루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제일 많이 맡아서다. 만약 삼성에서도 2루를 꿰찬다면 이재현과 키스톤 콤비를 이룰 수 있다.
"사실 그런 상상을 해봤다"는 심재훈은 "생각만 해도 좋지만 야구를 잘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대표팀에 다녀온 뒤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힘줘 말했다. 신인드래프트 전 심재훈은 18세 이하(U-18) 한국 야구대표팀에 승선해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다녀왔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정규시즌 경기 중 두산 베어스 허경민을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에서 만나보고 싶은 선수가 또 있는지 물었다. 그는 "타격 면에선 구자욱 선배님께 한번 배워보고 싶다. 콘택트와 파워를 다 갖추셨기 때문이다. 나도 두 가지 다 자신 있어 선배님과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삼성엔 현역 시절 수비로 이름을 빛냈던 박진만 감독과 손주인 수비코치 등이 있다. 지옥 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한다. 심재훈은 "SNS 댓글, 메시지 등으로 그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영상을 찾아봤다. 힘들 것 같긴 한데 이겨내야 잘할 수 있으니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선수로서 강점은 무엇일까. 심재훈은 "고등학생 중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하나는 잘하고, 다른 하나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난 두루두루 다 보통 이상은 한다. 전부 잘한다기보다는 평균 이상인 정도다"며 "특히 수비 실책을 안 하는 편이라 수비에 자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부터 잘해야 공격도 잘 된다고 여긴다. 실책하면 팀에 손해가 크다. 수비부터 철저히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강심장인 편이다. 심재훈은 "응원 소리가 커야 더 재밌고 흥분된다. 팬분들이 많이 와주시는 경기가 더 즐겁더라"고 미소 지었다.
좌우명은 무엇일까. 그는 "'이기려고 하는 자가 이길 것이다. 승리에는 신념이 필요하다'로 삼고 있다. 글귀가 내 마음과 같아서다"고 밝혔다.
심재훈은 "중장거리 유형의 내야수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2025년 신인인 내야수 심재훈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응원 단상에 올라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