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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끝났어, 대체자 필요" 말도 안 돼…손흥민급 공격수가 토트넘? 다신 안 된다

기사입력 2024.09.24 13:51 / 기사수정 2024.09.24 14:01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다면 과연 토트넘은 손흥민과 같은 수준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까.

최근 현역 시절 토트넘에서 뛰었던 축구 평론가 제이미 오하라가 손흥민을 비판하면서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의 토트넘이 손흥민처럼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팀인지는 의문이다.

토트넘이 2015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토트넘에 헌신했고 또 헌신할 손흥민에게 최고로 대우를 해줘야 하는 이유다.

현재 영국 공영방송 'BBC' 등에서 축구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오하라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손흥민과 관련된 의견을 밝혔다.

오하라는 "손흥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그의 지도를 받으면서 믿을 수 없을 수준의 훌륭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지금 손흥민은 전성기가 지난 선수다. 그는 토트넘에서 끝났다고 생각한다. 기존 손흥민이 갖고 있던 공격 지역에서의 날카로움이 사라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오하라는 계속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위대한, 그리고 환상적인 선수였지만 지금은 아니"라며 "손흥민이 뛰는 모습에서 날카로움을 찾아볼 수 없다. 이전의 손흥민은 일대일 상황에서 무조건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제 새로운 윙어를 찾아야 한다"면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트넘이 시즌 첫 경기였던 레스터 시티와의 개막 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을 당시 손흥민이 침묵하자 오하라는 손흥민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이후 손흥민이 에버턴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고 최근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거두지 않고 있다.

2라운드 에버턴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렸던 손흥민은 지난 21일 브렌트퍼드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28분과 후반 40분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토트넘은 3-1로 역전승했다.

1-1로 팽팽한 균형이 유지되던 전반 28분 토트넘의 공격 상황. 2선 중앙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하기 위해 올라온 브레넌 존슨에게 공을 넘겼다. 존슨은 브렌트퍼드의 페널티 지역으로 공을 몰고 올라간 뒤 골문 반대편을 노리는 대각선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어 후반 40분 손흥민은 브렌트퍼드 수비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절묘한 패스로 새 파트너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 쐐기골까지 도왔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매디슨은 브렌트퍼드 골키퍼가 나오는 걸 보고 감각적인 칩샷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두 개의 어시스트 외에도 슈팅 1회(유효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회(2회 시도), 그리고 무엇보다 기회 창출을 무려 7회나 기록했다.

활약을 인정받은 손흥민은 웬만한 축구 통계 매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으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진행한 팬 투표에서 50% 이상의 표를 받아 브렌트퍼드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런 활약에도 오하라는 만족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오하라는 손흥민을 비판하면서 심지어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이유는 현재 토트넘 선수단 중 손흥민보다 나은 선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단 모두를 깔아보는 발언까지 했다.

오하라는 토트넘이 이제 손흥민을 대신할 선수를 찾아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연 손흥민과 같은 수준의 선수가 토트넘의 제안을 받았을 때 토트넘을 선택할지 궁금하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2015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당시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망한 공격수였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린 끝에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게터 중 하나로 성장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대체하려면 현재 손흥민과 비슷한 수준의 선수를 구하거나, 아니면 손흥민을 영입했을 때처럼 가능성이 보이는 유망한 선수에게 투자해야 한다.

문제는 토트넘이 수준 높은 선수들이나 유망주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비춰지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 등 우승 경쟁을 벌이는 팀들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의 '빅 6'로 묶이지만, 클럽의 위상이나 최근 성적만 보면 냉정하게 뉴캐슬 유나이티드나 애스턴 빌라와 경쟁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당장 직전 시즌에도 토트넘은 4위 싸움에서 밀려났고, 겨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얻었다. 게다가 감독은 거의 매 시즌에 가깝게 교체되기 바쁘고, 팀을 대표할 만한 스타 플레이어도 이제 몇 명 남지 않았다.



그나마 토트넘이 내세울 만한 건 좋은 시설이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에서도 경기장과 훈련장 시설이 좋은 팀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시설 외에 다른 환경이나 팀의 위상을 비교하면 과연 토트넘이 좋은 선택지인지는 확실치 않다.

때문에 토트넘은 손흥민을 내보낸 뒤 손흥민의 대체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손흥민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이 떠난 뒤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느꼈던 토트넘이 대체자를 물색한 끝에 영입한 선수는 바로 도미니크 솔란케다. 솔란케도 지난 시즌 리그에서 19골을 넣은 훌륭한 선수지만,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케인에 비할 바가 아니다.

토트넘 내에서 유이하게 월드 클래스 수준이었던 케인과 손흥민을 대체하기 위해 두 선수와 급이 맞는 선수를 데려오는 건 현재의 토트넘으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오하라의 주장과 달리 토트넘이 당장 손흥민을 대체하기 힘든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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