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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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감독 불명예 퇴진→개막 선발 4명 이탈…숱한 악재 견딘 '꽃감독', 초인적 인내 리더십 빛났다 [KIA 정규시즌 우승]

기사입력 2024.09.17 17:28 / 기사수정 2024.09.17 17:28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문학, 김근한 기자) 전임 감독 불명예 퇴진에 따른 스프링캠프 중도 사령탑 선임, 그리고 개막 선발 5명 가운데 4명이 이탈하는 이 모든 악재가 '꽃감독' 앞에 쏟아졌다. 그래도 이 감독은 부드러우면서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는 리더십으로 그 모든 악재를 극복하고 압도적인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KIA는 17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0-2로 패했다. 하지만,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면서 KIA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다. 

KIA는 정규시즌 7경기를 남기고 조기 우승에 성공하면서 약 1개월이 넘는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을 얻게 됐다. 

이범호 감독도 부임 시작부터 쏟아진 어려움을 딛고 부임 첫 시즌부터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KIA는 올해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전임 감독이 전임 단장과 함께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충격적인 상황에 빠졌다. 결국, KIA 구단은 전임 감독 직무정지 뒤 해임 조치까지 결정했다. 

이미 스프링캠프를 떠난 상황에서 KIA 구단은 신임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고심 끝에 KIA 구단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을 지도하고 있었던 이범호 감독을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감독은 전임 감독 불명예 퇴진이라는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다잡고 윈 나우 시즌을 이끄는 중책을 곧바로 맡아야 했다.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오랜 기간 팀 선수단과 함께 보낸 이 감독은 선수들을 감싸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특성도 잘 알고 있었기에 각자 선수에 맞는 스킨십도 마다하지 않았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간 대투수 양현종을 더그아웃에서 백허그로 끌어안은 장면이 대표적인 꽃감독표 스킨십이었다. 

이 감독은 개막 선발진 5명 가운데 4명이 연이어 이탈하는 악재도 극복했다. 이 감독은 황동하와 김도현을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선발 자원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시즌 막판까지 두 선수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자원으로 성장하는 반전까지 만들었다. 

이 감독은 "돌이키면 부상 변수로 대체 선발 자원들을 선택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불펜 데이로 짧게 짧게 갈지 아니면 1~2개월 정도 기다리며 선발 투수를 육성할지 고민이 컸다. 장기 부상 투수들이 계속 나오니까 그냥 황동하와 김도현 선수를 고정하고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기로 결정했었다. 그 결과 두 선수가 4~5이닝 정도라도 던지면서 선발 투수로서 성장한 시간을 보냈고, 불펜 소모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이 감독은 “우리 팀 타자들의 공격력이 좋아서 선발 투수들도 심적으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황동하와 김도현 선수 덕분에 윤영철과 네일 선수도 복귀까지 시간적 여유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두 선수를 선발진에 자리 잡게 한 게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두 선수가 나갔을 때 팀도 많이 이겼다. 한국시리즈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서 그 선수들이 더 발전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1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가 김도영의 멀티 홈런에 힘입어 KT에 11:5 대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가 김도영의 멀티 홈런에 힘입어 KT에 11:5 대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문학,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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