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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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감독, '3가지' 전술 빛났다

기사입력 2007.05.16 16:30 / 기사수정 2007.05.16 16:30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수원 5연승의 원동력, 차범근 감독의 3가지 전술'

수원이 최근 5연승을 거듭하면서 차범근 감독의 3가지 전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전술이 마치 카멜레온처럼 다양화되고 경기 상황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변형하면서 상대팀의 허를 찌르고 있는 것이다. 차범근 감독의 현 전술은 수원의 5연승을 통해 다양해졌다.

포메이션, '그때그때 달라요.'

수원은 5연승을 달리는 동안 3-4-1-2와 4-4-2, 4-3-3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포메이션으로 상대팀을 공략했다. 수원의 잦은 포메이션 변화에 상대팀 선수들은 어리둥절한 기색을 보인 끝에 무너졌다. 그 결과는 최근 5경기에서 12골을 넣는 '불꽃' 화력 쇼로 이어졌다.
 
특히 5월 2일 서울전은 포메이션 변화로 가장 큰 효과를 봤던 경기로 꼽힌다. 전반전에 3-4-1-2를 구사했으나 서울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자 후반에 김대의와 이관우를 윙어로 포진시켜 4-4-2로 변형했다. 그러더니 곽희주-김대의-백지훈이 연이어 골을 터뜨려 순식간에 3골을 넣어 서울 진영을 초토화 시켰다.

12일 인천전에서는 3-5-2, 4-4-2, 4-3-3 같은 여러 가지 포메이션을 구사하여 선수들의 위치를 수시로 바꾸는 '카멜레온 전술'로 상대팀의 혼동을 안겨줬다. 수원 선수들이 멀티 플레이어 기질이 강해 이 같은 포메이션 및 위치 변화가 수시로 가능한 것이다. 앞으로도 잦은 포메이션 변화로 상대팀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측면 의존에서 탈피한 다양한 공격 루트

박종환 전 대구 감독은 3년 전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뭐 달라진 게 있겠어. 빠른 발 가진 선수 옆에 세우고 그냥 치고 올라가려 하겠지."라며, 차범근 감독 전술을 비꼬았다. 차범근 감독은 그동안 측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단순한 전술을 펼치자 팬들의 질타를 감수해야만 했다. 당시 수원의 공격력은 불과 지난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그리 위협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독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수원의 공격 패턴이 다양한 색깔을 띄우기 시작했다. 이관우와 백지훈 같은 중앙에서 날카롭고 적극적인 패스를 연결하는 미드필더를 영입하면서 측면과 중앙 공격이 덩달아 살아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봤다. 백지훈이 지난해 수원에서 5골을 넣었듯이 중앙 공격이 크게 향상됐다.

그리고 최근 5연승을 거두면서 이관우와 백지훈을 통한 중앙 공격 전술 다양화에 큰 재미를 보고 있다. 두 선수의 짧고 정교한 패스는 활발하게 동료 선수에게 연결되어 측면과 전방 쪽으로 골고루 분포되고 있다. 패스를 받는 선수들의(측면 : 김대의와 양상민, 전방 : 하태균과 서동현) 기동력이 빨라지면서 상대팀 진영을 위협적으로 공략했다.

'김남일 효과'로 보는 전술적인 효과

차범근 감독은 5일 광주전에서 김남일을 수비수로 포진시키는 과감한 포지션 전환을 진행했다. 그런 김남일은 상대 공격을 7번 끊은 뒤 재빠르게 전방으로 패스 연결하는 수비 감각을 발휘하면서 팀의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조율했다. 12일 인천전에서는 마토와 함께 중앙 수비를 도맡아 데얀을 철저히 압박하면서 상대 중앙 공격을 깔끔히 차단하여 뒷문을 철저히 걸어 잠갔다.

수원은 김남일이 수비수로 내려간 최근 3경기에서 단 1골만 실점하는 '김남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남일의 수비수 전환 성공의 영향으로 차범근 감독의 전술 운영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지자 잦은 포메이션 변화까지 원활하게 진행됐다. 중원에서는 홍순학이 궂은 역할을 척척 해내는 성실한 경기력을 펼쳐 김남일의 공백을 떠올리지 않게 했다. 
 
미드필더들은 김남일이 수비진을 튼튼히 지키자 수비에 대한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상대팀 진영을 침투하는 공격력을 뽐낼 수 있었다. 김남일의 수비수 전환 성공으로 동료 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효과로 이어져 연승 행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차범근 감독은 12일 인천전이 끝난 뒤 "앞으로 김남일을 계속 수비수로 기용해서 한계를 시험하고 싶다."라며, 김남일의 수비수 포진이 계속 될 것임을 밝혔다.

[사진=차범근 감독이 12일 인천전에서 골을 넣은 이관우를 격려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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