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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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그만둬야 할까 생각도"…1군이 간절했던 '잊힌 1차 지명 포수'의 맹활약, 롯데가 웃었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9.11 13:44 / 기사수정 2024.09.11 13:44

롯데 포수 강태율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에서 10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상대 대주자를 잡아내는 환상적인 도루 저지를 선보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잠실, 박정현 기자
롯데 포수 강태율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에서 10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상대 대주자를 잡아내는 환상적인 도루 저지를 선보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잠실, 박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대주자가 투입될 때) 긴장보다는 '제발 뛰어라' 속으로 외쳤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태율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에서 팀이 2-1로 리드했던 10회말 대수비로 교체 투입됐다. 

투입되자 마자 강태율은 맹활약을 펼쳤다. 1사 1루에서 2루를 훔치려고 했던 대주자 최승민을 저격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1사 2루와 2사 주자 없는 상황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1사 2루에서는 안타 하나로도 동점이 될 수 있는 위기 상황. 강태율의 도루 저지로 분위기를 올린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구본혁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팀 승리를 지켰다.

롯데 포수 강태율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에서 10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상대 대주자를 잡아내는 환상적인 도루 저지를 선보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포수 강태율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에서 10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상대 대주자를 잡아내는 환상적인 도루 저지를 선보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수훈선수는 따로 있었다.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구원 투수 김원중과 결승타를 쳐낸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 선발 투수로 나서  7⅔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한 애런 윌커슨, 홈런포(시즌 6호)를 쳐낸 박승욱도 있다. 그러나 강태율 역시 이들만큼 중요한 순간 활약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충분히 조명받을 활약을 펼쳤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경기 뒤 "(강)태율이와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는데, 워낙 강견이다. 나만 타이밍을 빼앗기지 않는다면, 태율이가 잡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투구했고, 태율이가 하나 해줬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롯데 포수 강태율(오른쪽)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에서 10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상대 대주자를 잡아내는 환상적인 도루 저지를 선보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포수 강태율(오른쪽)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에서 10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상대 대주자를 잡아내는 환상적인 도루 저지를 선보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경기 뒤 만난 강태율은 "한 점 차 승부였고, LG가 잘 뛰는 야구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평소 그런(뛰는 야구 저지) 훈련을 많이 했고, 상대가 뛸 것 같아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로 나왔다"라고 얘기했다.

LG는 대주자 최승민을 투입하며 동점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상대가 뛰어 한 베이스를 가면, 득점권 위기를 맞는 상황. 강태율은 오히려 상대가 뛰어주길 원했다. "(대주자가 투입될 때) 긴장보다는 '제발 뛰어라' 속으로 외쳤다. 도루 저지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었고, 준비했던 것이 잘 나와 기분이 좋다"라며 웃어 보였다.

롯데 포수 강태율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에서 10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상대 대주자를 잡아내는 환상적인 도루 저지를 선보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포수 강태율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에서 10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상대 대주자를 잡아내는 환상적인 도루 저지를 선보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강태율은 한 때 롯데 유망주였다. 부경고를 졸업한 뒤 '201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이름은 강동관. 개명도 하고 프로에서 빛을 보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1군 57경기 출장이 전부였다. 올 시즌 전까지 1군 마지막 출전은 지난 2022년 9월 18일 사직 KT 위즈전. 2년간 1군에서 뛰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힘들었던 퓨처스리그 생활에 관해 강태율은 "준비를 열심히 했다. 1군에 올라왔을 때 뭐라도 보여주려고 했고, 정말 열심히 해서 가치를 증명하자는 생각으로 나섰다"라며 "2년 만에 1군에 올라왔는데,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팀에 좋은 포수도 많다 보니 '이제 야구 그만둬야 할까' 그런 생각도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 지금까지 잘 버티는 것 같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롯데 포수 강태율(가운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에서 10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상대 대주자를 잡아내는 환상적인 도루 저지를 선보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포수 강태율(가운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에서 10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상대 대주자를 잡아내는 환상적인 도루 저지를 선보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냉정하게 강태율은 현재 팀의 NO.3 포수를 맡고 있다. 후배 손성빈과 서동욱이 번갈아 선발 출전하는 흐름이다. 강태율은 언제 자신에게 올지 모를 기회를 기다리며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남들에게 아무렇지 않을 1~2이닝 대수비도 강태율에게는 너무나 간절한 기회다.

강태율은 "매일 무조건 경기에 나선다는 마음으로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 나갈지 보이니 준비는 계속하는 중이다. 1군에 자주 있던 선수도 아니었고, 퓨처스리그에서 오래 있었는데, 이 시간이 정말 값지다. 오늘(10일) 이렇게 나와서 하나 한 것도 정말 뿌듯하다. 노력했던 것들이 나와서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강태율은 "이번에 1군에 올라오며 정말 자신이 있었다. 타격과 수비 모두 갖춰져서 올라온 느낌이었다. 이전에는 하나씩 자신도 없고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잘 갖춰진 느낌이라 잘 되는 것 같다"라며 "한 경기가 중요한 시점이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이기는데 도움되고 싶다"라며 힘찬 각오를 다졌다.

롯데 포수 강태율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에서 10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상대 대주자를 잡아내는 환상적인 도루 저지를 선보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포수 강태율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에서 10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상대 대주자를 잡아내는 환상적인 도루 저지를 선보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사진=잠실, 박정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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