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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장기 재계약? 그럴 일 없어"…사우디, 토트넘 캡틴 '이적료 0원'에 노린다

기사입력 2024.09.08 15:16 / 기사수정 2024.09.08 15:16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30대 선수에게 장기 재계약을 꺼려하면서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키웠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8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은 2025년에 계약이 만료되는데 여전히 사우디 프로리그의 타깃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계약 만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손흥민은 사우디가 노리고 있는 선수들 중 한 명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라 2024-25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에겐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기에 손흥민과의 계약을 최대 2026년 6월까지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 않으면서 사우디가 내년 여름 손흥민을 영입하는 계획을 세우게끔 만들었다.



먼저 매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틴 손흥민은 2023년 위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이 떠난 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받은 이후로 다시 힘을 찾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5경기 출전해 17골 10도움을 기록했고, 2024-25시즌엔 3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전 바이엘 레버쿠젠 선수인 손흥민의 장기적인 미래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이다"라며 "손흥민은 계약 기간이 마지막 6개월 남았을 때 1월부터 외국 클럽과 계약 전 협상에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보스만 룰'에 의하면 계약 만료까지 6개월 남겨둔 선수는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한 뒤 계약이 끝남과 동시에 새 팀으로 갈 수 있다. 만약 토트넘이 내년 1월까지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 않으면 사우디는 손흥민과 접촉해 계약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



매체도 "손흥민의 현재 계약에는 12개월 연장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토트넘은 아직 그 옵션을 발동하지 않았다"라며 "알이티하드는 올해 초 손흥민 영입을 고려해 왔다고 전해졌다"라고 했다.

알이티하드는 2022-23시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지휘 하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나스르를 누르고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성남일화(현 성남FC)를 만나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지만 2차전, 그것도 추운 성남 원정 경기에서 5-0으로 대파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알깡패'라는 별명을 얻은 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여름 알이티하드는 2022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 유럽에서 활약하던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2023-24시즌을 리그 5위로 마치면서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알티하드는 전력 강화를 위해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이자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을 오래 전부터 눈독 들였다. 또 손흥민을 주시 중인 사우디 클럽은 알이티하드 한 팀이 아니다.

스페인 '피차헤스'를 인용한 매체는 "사우디 프로리그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손흥민을 추적하고 있다"라며 "사우디 프로리기가 여전히 2025년 여름 이적시장 때 손흥민을 주요 영입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림 벤제마, 파비뉴, 은골로 캉테 등을 영입한 알이티하드뿐만 아니라 알나스르, 알아흘리, 알힐랄 역시 사우디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아 손흥민을 중동으로 데려오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32세인 손흥민은 여름에 자신의 미래를 둘러싼 잡음에 '불편해졌다'라고 인정했다"라며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의 12개월 계약 연장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내년에 33세가 되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장기 연장 계약을 체결할지는 불확실하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5년짜리 새 계약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토트넘은 평소 구단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선수가 30세가 넘기 시작하면 단기 계약을 통해 상황을 보다 계약이 만료되거나 타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으면 이적을 허용했다.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웨이럴트, 위고 요리스 등이 30대 중후분이 되면서 기량이 하락해 토트넘을 떠났다. 특히 가장 최근에 토트넘을 떠난 프랑스 골키퍼 요리스는 무려 11년 넘게 팀에 헌신했지만 계약 마지막 시즌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토트넘에서만 447경기를 소화한 요리스는 미국 LA FC로 이적한 뒤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한 시대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라며 "난 토트넘이 내 포지션에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름이 다가오자 난 더 이상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 8월 시즌이 재개되자 코치님은 내가 더 이상 경기장에 나가지 않고 훈련용 선수로만 활동할 거라고 말했다"라며 "난 밀려났고, 투명해졌다"라고 덧붙였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계약 만료까지 단 1년 남겨둔 요리스는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이후 토트넘에서 훈련만 받다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와 계약을 맺으면서 팀을 떠났다.

토트넘 역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인 요리스도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기량이 떨어지자 가차 없이 대체자를 구하고,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하는 모습에 일각에선 손흥민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타 공인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무려 9년 넘게 뛰고 있다. 그는 토트넘 통산 411경기 출전해 164골 84도움을 올리며 구단 역대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 시즌엔 비유럽 선수들 중 최초로 토트넘 주장 완장까지 달았다.



올시즌도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린 그는 개막 후 리그 3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이 계약 연장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손흥민은 사우디 이적설에 휘말렸다. 일부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뒤 내년 여름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팔아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손흥민이 이미 한 차례 사우디로 갈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 그는 "난 아직 거기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좋고,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라며 사우디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문제는 토트넘의 생각이다. 토트넘이 만약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손흥민과 오래 동행할 생각이 없다면 1~2년 뒤 손흥민과 결별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도 다른 구단 레전드들처럼 토트넘에서 방출 통보를 받게 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스코어 90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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