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1,3루 키움 김혜성이 LG 이우찬의 폭투를 틈타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직전 3연전에서 도합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이 아쉬움을 만회했다.
김혜성은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에 4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달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35일 만에 3안타 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3회초 2사 1루, 5회초 2사 1루에서도 안타를 때려냈고, 8회초 무사에서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비록 키움은 2-6으로 패배했으나 김혜성의 활약에 위안을 삼았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2사 1,3루 키움 김혜성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혜성은 올 시즌 113경기 454타수 149안타 타율 0.328 11홈런 67타점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55를 기록 중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고, 2022년(34개) 이후 2년 만의 30도루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김혜성은 시즌 초반 페이스를 유지했으며, 6월 22경기 84타수 38안타 타율 0.452 2홈런 15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 흐름을 7월과 8월까지 이어갔는데, 지난 3일~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도합 1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사령탑의 진단은 선수 본인이 너무 생각이 많다는 것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생각이 많아서 아래까지 내려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김혜성은 6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제외됐고, 교체 출전 없이 마지막까지 벤치를 지켰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2사 1,3루 키움 김혜성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홍 감독은 "늦기 전에 재정비 차원에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보면 된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뭔가 계속 쫓기는 것 같다. 결과를 갖고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과정이 안 좋은 것 같다"며 "나머지 경기도 중요한 만큼 더 안 좋아지기 전에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령탑은 선수에게 뭔가를 주문하기보다는 김혜성 본인이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길 바랐다. 홍원기 감독은 7일 KIA전에 앞서 김혜성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어제(6일) 한 경기로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긴 한데, 본인에게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이 끝나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다.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으며,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뒤 여러 구단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올 시즌 키움의 홈경기가 열릴 때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혜성을 관찰하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했고, 그만큼 김혜성이 떠안아야 하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커졌다.
하지만 이 또한 김혜성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일단 김혜성은 사령탑의 주문 이후 4안타 활약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 이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앞서 키움 김혜성이 타격 훈련에 나서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