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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황의조, EPL 커리어 '0분' 마감…노팅엄서 OUT→알라니아스포르와 1년 계약

기사입력 2024.09.07 15:59 / 기사수정 2024.09.07 15:5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공격수 황의조가 프리미어리그 데뷔 꿈을 이루지 못하고 튀르키예로 떠났다.

튀르키예 클럽 알라니아스포르는 6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시즌 임대로 뛰었던 황의조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황의조가 다시 올라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발표했다.

황의조는 지난 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알라니아스포르와 6개월 임대 계약을 맺었다.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그는 8경기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렸다.

임대 기간이 끝난 후 황의조는 노팅엄으로 돌아갔다. 지난 2022년 노팅엄과 3년 계약을 체결한 그는 계약 만료까지 1년 남았지만, 노팅엄과 결별하고 알라니아스포르로 영구 이적하기로 결정했다.



알라니아스포르는 다시 돌아온 황의조를 환영했다. 구단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라니아스포르에 돌아온 황의조를 환영합니다! 우리 구단은 지난 시즌 우리팀에서 임대선수로 뛰었던 한국의 센터포워드 황의조 선수와 1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 황의조 선수!'라고 밝혔다.

한편 황의조가 알라니아스포르로 영구 이적하자 몇몇 팬들은 씁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황의조는 한때 한국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노팅엄에서 방출됐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핵심 공격수로 뛴 황의조는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문제를 해결하며 유럽 진출을 위한 길을 열었다.

지난 2019년 일본 감바 오사카를 떠나 프랑스 리그1 FC지롱댕 드 보르도로 이적해 유럽에 첫발을 내민 황의조는 보르도 유니폼을 입고 96경기 출전해 29골을 기록했다. 2021-22시즌에 팀이 리그 최하위를 차지했음에도 11골을 넣으며 군계일학 면모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2년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인 프랑스 리그1에서 검증된 공격수가 된 황의조는 2022 여름 이적시장 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고심 끝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 위해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하며 3년 계약을 맺었다.

이때 노팅엄은 황의조를 영입하자마자 곧바로 같은 구단주를 두고 있는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보냈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하면서 황의조는 같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동료인 황인범과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에서 황의조는 자리를 잡는데 실패했다. 몇 차례 출전 기회를 잡긴 했지만 전반기 동안 11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결국 임대 계약을 조기에 종료하고 K리그1 FC서울 임대를 택하면서 국내로 돌아왔다.

다행히 황의조는 서울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해 18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경기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6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1 무승부로 끝났던 엘살바도르와의 친선전에서도 교체로 나와 A매치 17호골을 터트리며 361일 만에 A매치에서 골맛을 봤다.



자신감을 되찾은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서울과 임대 계약을 종료하고 노팅엄으로 돌아갔다. 쉽지 않은 주전 경쟁이 예고됐지만 황의조는 되든 안 되든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노팅엄 프리시즌에 합류한 황의조는 친선전에 출전해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꿈꿨지만, 시즌 개막 후 노팅엄은 황의조를 기용하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황의조는 명단 제외를 당했고, 이후 3경기에서 벤치 명단에 포함됐지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사실상 전력 외 판정을 받으면서 기회를 받지 못한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이 문을 닫기 전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인 노리치 시티로 임대를 떠나 반등을 노리기로 결정했다.

황의조는 노리치에서 원하던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었다. 그는 시즌 전반기 동안 노리치 유니폼을 입고 18경기 나와 845분을 소화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 달 정도 결장했지만 이 기간 동안 황의조는 3골 1도움을 올렸다.



특히 2023년 11월엔 한 달 동안 2골을 터트리면서 노리치 11월 이달의 선수 후보 4인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황의조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11월에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약 한 달 정도 결장했던 그는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해 6주 아웃 판정을 받았다.

황의조가 부상에 시달리자 노리치는 황의조와의 임대 계약을 해지하고, 그를 다시 원 소속팀 노팅엄으로 돌려보냈다. 황의조가 복귀했지만 노팅엄은 황의조를 기용할 생각이 없었기에 겨울 이적시장 때 그를 알라니아스포르로 임대 보냈다.

알라니아스포르에서 6개월 임대를 마친 황의조는 노팅엄과의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 있었지만 알라니아스포르 영구 이적을 택했다. 이로써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노팅엄 커리어를 마감했다.



한편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기소까지 당하며 인생 최대 위기를 겪는 중이다.

황의조는 지난해부턴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불구속기소 됐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상대방 동의 없이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A매치 기간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경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해 논란이 됐다. 그를 향한 비판이 거셌다.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잠정 정지한 상태다.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었던 황의조의 첫 재판은 황의조 측의 기일 변경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오는 10월 16일로 미뤄졌다.

황의조 스토리는 뉴욕타임스 스포츠 콘텐츠를 생산하는 '디 애슬레틱'이 크게 보도까지 한 상태다.

매체는 지난달 "넷플릭스 범죄 다큐멘터리에서 기대할 만한 스토리"라면서 "협박 음모, 유출된 성관계 영상, 가족의 사기, 피해자에서 피고인이 된 국제 축구 선수는 노팅엄 소속으로 스페인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황의조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62경기나 출전한 선수로 서울에서 검찰에 의해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허락 없이 두 여성과의 성관계를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작년 11월부터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최대 징역 7년을 받을 수 있다"고 황의조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알라니아스포르, 노리치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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