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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털링, 대머리 감독에 경고…"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아스널서 복수혈전 펼치나

기사입력 2024.08.31 13:43 / 기사수정 2024.08.31 13:4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첼시를 떠나 런던 라이벌 아스널로 향한 라힘 스털링이 자신을 쫓아낸 엔초 마레스카 감독에게 경고를 보냈다.

아스널은 3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털링이 첼시에서 한 시즌 임대로 구단에 합류했다"며 스털링 임대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이어 "스털링은 프리미어리그 타이틀 4회, 풋볼리그컵 5회를 포함해 모든 국내 영예를 차지한 채 구단에 합류했다. 최상위 리그에서 379경기에 출전해 123골과 63도움을 기록했다"면서 "아스널의 모든 사람은 스털링이 합류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인 스털링은 퀸즈파크레인저스 유스에서 성장해 리버풀 유스로 이적했으며 2012년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해 7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FA컵, 커뮤니티 실드 등 국내 리그에서 차지할 수 있는 모든 대회를 우승한 후 2022년 첼시로 이적했다.

첼시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만 보여줬다. 골 결정력에서 약점을 드러냈고, 첼시가 2시즌 연속 부진한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였다.

결국 올 여름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후 급격히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 맨시티와의 개막전을 앞두고는 아예 명단 제외됐다. 그러자 스털링은 공식 성명을 통해 구단에 반기를 들었고, 이는 파국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당시 스털링 측은 "스털링은 앞으로 3년 동안 첼시에서 뛰기로 계약을 맺었다. 개인 훈련을 위해 2주 일찍 영국으로 돌아왔고, 새 감독(마레스카) 아래서 긍정적인 프리시즌을 보냈으며, 새 감독과 좋은 업무 관계를 발전시켰다"면서 "스털링은 첼시와 자신이 존경하는 팬들에게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언제나 헌신하고 있으며, 이번 주 구단의 공식 경기 전 자료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스털링이 이번 주말 경기(맨시티전)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스털링의 클럽 내 미래에 대해 구단과 항상 긍정적인 대화를 나눠왔고, 확신을 얻어왔다. 때문에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얻기를 기대한다. 그때까지 우리는 스털링이 새로운 시즌을 긍정적으로 시작하려는 열망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첼시가 스털링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스털링의 반기는 통하지 않았다. 첼시는 곧바로 스털링을 방출 대상으로 분류했다. 스털링의 등번호 7번을 신입생 페드루 네투에게 주고, 스털링을 1군 훈련에서도 제외시킨 것이다.

또 세르베테(스위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도 스털링을 명단 제외했다. 첼시가 대회 본선에 나가게 되더라도 스털링을 기용할 생각이 없다는 걸 명확하게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영국 더선은 "29세의 스털링은 이번 시즌 지금까지 치른 첼시의 모든 경기에서 명단 제외됐다. 사실상 첼시에서 쫓겨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스털링이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마레스카 감독도 스털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이적시장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마레스카는 "스털링은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이라며 스털링 스스로 팀을 떠나도록 사실상 종용했다.

스털링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마레스카는 "스털링은 환상적인 사람이고, 환상적인 선수다. 훈련도 매우 잘 한다. 유일한 문제는 모든 감독들이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스털링은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좋은 선수가 아니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역사와 숫자가 스털링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스털링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내 조언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난 선수에게 솔직하게 대하는 걸 선호하며, 스털링에게도 똑같은 자세로 대했다"면서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은 앞으로도 포함되지 않을 선수들이며, 팀에 남아 있어도 출전 시간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적시장이 닫혔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 있을지 모르겠다. 누가 여기 있고, 누가 떠나게 될지 지켜볼 것이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경기에 출전할 선수들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계획에 없는 스털링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적시장 마감일이 되자 스털링 측은 분주해졌다. 이 때 첼시 라이벌 아스널이 접근했다. 과거 맨시티에서 코치로 스털링을 지도한 경험이 있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스털링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스털링은 아르테타가 내민 손을 잡았고, 임대로 아스널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임대료도 없고, 급여도 첼시에서 절반을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아스널에 합류했다.



이제 첼시를 적으로 상대하게 된 스털링은 입단 소감을 통해 자신을 내쫓은 마레스카 감독에게 경고를 보냈다.

스털링은 "사람들은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렇지 않나? 나도 그렇다. 난 이 말을 하고 싶다. 당신들은 내 최고의 모습을 보게될 것이다"라며 아스널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스널과 계약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 여러분을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보게 될 날을 기다릴 수가 없다. 놀라운 경기장이고, 잔디는 꼭 카페트 같다. 여러분을 보게될 때를 기다리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사진=연합뉴스, 아스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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