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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상대팀 어시스트", "55분 만에 끝났다"…KIM, 개막전 독일 언론 평점 '5점' 꼴찌 싹쓸이

기사입력 2024.08.26 07:26 / 기사수정 2024.08.26 09:1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독일 분데스리가 시즌 개막전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그의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첫 경기부터 충격 역전패를 당할 뻔헸으나 교체 선수들의 활약으로 재역전에 성공하고 웃었다. 다만 김민재는 웃을 수 없었다. 독일 유력 언론은 일제히 그에게 팀내 가장 낮은 평점을 매겼다. 혹평도 쏟아냈다.

뮌헨은 26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개막전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초반 연속골을 내주는 등 크게 고전했으나 후반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활약해 3-2로 역전승했다.

지난 시즌 우승컵을 놓친 뮌헨은 전력에 자신들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여겼던 볼프스부르크와의 첫 경기를 통해 타이틀 탈환을 위한 여정이 쉽지 않다는 점을 느낀 한 판이 됐다. 뮌헨은 지난 시즌 12년 만에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놓치고 레버쿠젠, 슈투트가르트에 이은 3위에 그쳤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뮌헨이 1-2 역전골을 내줄 때 김민재가 실수를 범해 한국 팬들 입장에선 더욱 안타까운 하루가 됐다.



김민재는 1-1이던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컨트롤한 뒤 뒤로 백패스를 하려다가 상대 2선 공격수 파트리크 빔머의 강한 압박에 볼을 빼앗겼다.

빔머는 볼을 몰고 페널티지역 안으로 질풍처럼 드리블한 뒤 횡패스를 내줬고 이를 로브로 마예르가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김민재는 순간 스피드가 느려 빔머의 드리블을 저지하지도 못했다. TV 중계화면도 마예르 득점 직후 김민재의 굳은 표정을 계속 보여줬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후반기 주전에서 밀린 적이 있다. 특히 지난 5월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 경기에서 저지른 두 차례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올 여름은 달랐다. 콤파니 감독 신뢰 아래 프리시즌, 그리고 일주일 전 열린 DFB 포칼 첫 경기에서 연달아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콤비를 형성한 끝에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도 선발을 꿰찼다.

콤파니 감독은 자신의 뮌헨 감독 데뷔전이기도 한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백4에서 두 명의 수비수 역할을 맡았는데 눈에 띄는 것이라면 기존엔 김민재가 센터백 중 왼쪽 수비수 역할을 맡았으나 이번엔 우파메카노가 왼쪽으로 가고 김민재가 오른쪽에 자리잡았다는 점이었다.




김민재는 다부지게 움직였으나 상대 압박에 당황하는 모습을 종종 드러냈다. 김민재는 전반 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가 달려들자 우파메카노를 향해 횡패스를 했는데 상대가 쏜살 같이 달려들면서 볼을 먼저 터치했다. 다행히 볼이 튀어오르면서 위험한 순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 김민재는 안정감을 찾아 공격 지역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는 등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와중에 뮌헨은 선제골을 낚아 첫 승에 쉽게 다가가는 듯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스피드 좋은 보이가 볼을 잡은 뒤 골라인 부근까지 치고들어가 반대편으로 빠르게 패스했고 이를 무시알라가 오른발로 밀어넣은 것이다.

뮌헨은 전반전 내내 홈팀을 몰아붙이며 볼점유율 75%을 넘나들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바뀌었다. 후반전 킥오프 직후 시도한 볼프스부르크의 공격 때 파울이 나와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마예르가 이를 가볍게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반 10분 김민재의 실수를 빔머가 빼앗은 뒤 마예르가 이날 두번째 골을 넣으면서 뮌헨은 순식간에 패색이 짙은 상황에 몰렸다.



다행히 후반 20분 토마스 뮐러의 공세에 이은 상대 자책골, 후반 37분 세르주 그나브리의 역전 결승포가 나오면서 재역전에 성공하고 승리를 꿰찼지만 두 교체 선수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김민재가 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다. 지난 시즌에도 간혹 나와 지적받았던 치명적인 수비 실수가 이번에도 다시 나타난 것이다.

경기 직후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에게 따끔한 평점을 줬다. 독일 언론의 경우 평점을 1~6점으로 매긴다. 점수가 낮을 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인데 김민재는 5점을 받아 뮌헨 선수들 중 꼴찌를 기록했다. 뮌헨 선수들 중에선 왼쪽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가 4점을 얻었을 뿐이고 다른 선수들은 전부 4점 이상이었다.

빌트는 지난 시즌에도 김민재가 좋은 활약 펼쳤음에도 그를 저평가하며 낮은 점수를 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볼프스부르크 부진엔 기다렸다는 듯 혹평을 했다. 빌트는 "경기 초반 부정확한 부분이 있었다"며 "빔머에게 1-2로 역전당하는 어시스트를 사실상 내줬다"고 비꼬았다.

독일에서 축구와 관련해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키커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평점을 받은 뮌헨 선수들 중 가장 낮은, 두 팀 합쳐서도 최하위인 5점이 김민재 앞으로 배달됐다. 키커는 지난 3월 초 "김민재는 안정적이지 않다.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를 써야 한다"고 대놓고 비판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엔 김민재에게 최악이라 할 수 았는 평점 6을 줘서 화제를 뿌렸는데 이번엔 6점 준 것은 아니지만 5점을 매기면서 그의 부진을 확인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역시 김민재에게 팀내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줬다. 독일 'SPOX'도 김민재에 5점을 주면서 "경기장에서 흔들렸다. 거친 패스도 여러 번했고, 비머에게 찬스를 헌납했다. 그는 필드에서 가장 약한 선수였다"라고 쏟아붙였다.

독일 남부지역 유력지 TZ는 "김민재의 행운은 55분 만에 끝났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주려는 패스는 너무 짧았고, 중대한 실수가 나오면서 볼프스부르크는 2-1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민재는 이날 후반 36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아웃됐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 후반기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 수비수를 꿰찼는데 이번에도 그런 일이 일어날지 당장 다음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뮌헨은 9월2일 0시30분 프라이부르크와 분데스리가 2라운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키커, 빌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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