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10 07:54 / 기사수정 2007.09.10 07:54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하나님께 우승의 공을 돌릴 것이다.'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의 2007 U-17 월드컵 우승을 이끈 예미 텔라 감독은 폐암 말기 중인 자신의 현재 몸 상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계속 어린 선수들을 길러내고 싶다."라며 암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마음 속 각오를 나타냈다.
텔라 감독은 9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조국 나이지리아의 우승을 이끈 뒤 "하나님께 정말 감사한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공을 돌릴 것이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나이지리아의 우승 비결에 대해 "초반에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우승하기까지 하나님의 공이 컸다."고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는 매우 기술적인 경기였고 선수들이 경미한 부상을 당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있었기에 우승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텔라 감독은 스페인전 승리를 위해 주전 골키퍼 올라데레 아지보예에게 집중적인 훈련을 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집중적으로 페널티킥과 승부차기, 세트 피스 훈련을 그 선수에게 많이 시켰다."고 설명했다. 아지보예는 스페인전과의 승부차기에서 3번 연속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낸 끝에 텔라 감독에 우승컵을 안겨 주었다.
이번 대회 득점왕(7골)에 오른 크리 산투스의 골이 나오지 않았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별예선이나 16강전에는 관중 숫자가 적은편이고 선수들이 덜 긴장한다. 그런데 결승전은 큰 이벤트인 만큼 선수들이 많이 긴장할 수 밖에 없다."고 크리 산투스를 나무라지 않았다.
텔라 감독은 이번 대회 소감에 대해 "제일 어려웠던 경기는 없었지만 모든 경기들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승부차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자신에게 달려왔을때의 기분에 대해 "그때의 기분은 정말 황홀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향후 진로에 대해 "현재 U-17 대표팀은 장차 국가대표가 될 선수들이기 때문에 기존의 국가대표를 충분히 대체할 수 없다. 나는 계속 어린 선수들을 길러내고 싶다."고 앞으로의 의욕을 내비쳤다. 그러나 폐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텔라 감독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개인적인 부분이라 밝히기 어렵다."는 한 마디로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예미 텔라 감독 (C) 엑스포츠뉴스 오규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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