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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아, 월드컵에서 붙어보자'…A매치 사제대결? 미국 대표팀 지휘봉 잡는다, 오피셜 초읽기

기사입력 2024.08.15 14:40 / 기사수정 2024.08.15 14:40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 등 빅클럽을 지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선임을 앞두고 있다.

미국의 한 매체는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 대표팀 옷을 입은 사진까지 올렸다.

영국 매체 '미러'는 15일(한국시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미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USMNT)의 차기 감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 첼시, 토트넘, PSG 감독의 임명은 2026년 홈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USMNT가 지금까지 내린 가장 대담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는 SNS를 통해 미국 국가대표팀 옷을 입은 포체티노 감독의 사진과 함께 "포체티노가 다음 미국 대표팀 감독을 맡기로 합의했다"며 그의 선임 사실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첼시의 남자팀과 여자팀을 이끈 감독이 미국 국가대표팀에 부임하게 됐다. 첼시 여자팀을 이끈 엠마 헤이스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선임돼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5월 첼시 감독에서 물러난 뒤, 새로운 팀을 찾고 있었고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사임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으로 가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으나 그의 선택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지난달 11일 그렉 버홀터 감독을 경질했다. 미국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렉 버홀터가 미국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즉시 해임된다고 발표한다"며 "미국축구협회 스포츠 디렉터인 맷 크로커가 당분간 팀을 맡아 버홀터의 대체자를 찾는다"고 알렸다.

크로커는 "우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동안 우리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감독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우리는 이미 찾는 과정을 시작했다"며 후보를 찾겠다고 했다.

버홀터 감독의 주된 경질 이유는 성적 부진이었다. 그는 지난해 6월 미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기로 했다. 그러나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성적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2024 코파 아메리카 개최국인 미국은 각 조에서 2팀씩 올라가는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조에서 우루과이를 제외한 볼리비아, 파나마는 미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으나 파나마에 충격적인 패배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이후 버홀터 감독의 경질 목소리가 높았고 미국축구협회는 단칼에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버홀터 감독은 미국 감독으로서 성공 경험도 있었다.

버홀터 감독은 2018년 12월에 미국 감독을 처음 맡아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2022년 12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그는 미국을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끎과 동시에 조별 예선을 뚫고 미국을 16강까지 올렸다. 그는 미국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을 동시에 경험한 최초의 미국 감독이 되기도 했다.



버홀터 감독은 월드컵이 끝나고 아름답게 팀을 떠났다. 미국축구협회는 새 얼굴을 물색했으나 마땅치 않아 그를 다시 선임했고 결과는 대실패였다.

경질 전부터 버홀터 감독의 경질을 예상하고 여러 감독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리버풀에서 물러난 위르겐 클롭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클롭 감독이 거절하며 무산됐고 감독 선임 작업이 오래 걸리는 듯했으나 클롭과 함께 경쟁한 포체티노 감독 선임이 임박한 상황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유럽에서 커리어가 충분한 감독이다. 우승 경험은 많지 않지만 토트넘, PSG, 첼시 등의 감독으로 스타 선수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시점은 2014년 여름 토트넘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였다. 그는 유망주였던 해리 케인, 손흥민 등을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키움과 동시에 성과도 냈다.

토트넘에서 그의 승률은 55%나 됐고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4위권 경쟁을 하는 팀이 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트로피는 차지하지 못했으나 리그 2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성적 부진의 이유로 토트넘 감독에서 물러났고 1년이 넘는 휴식기를 가지고 음바페,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등이 활약한 PSG로 향했다.

PSG에서 승률 67%를 기록하고 프랑스 리그1, FA컵인 쿠프 드 프랑스, 슈퍼컵인 트로페 데 샹피옹까지 우승을 차지했으나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좋지 않아 1년 반 만에 물러났다.

그는 1년을 쉬고 지난해 여름 첼시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첼시에 어린 선수들이 많았기에 첼시 보드진은 그가 어린 선수들을 키워낼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전반기에 선수 육성과 성적을 모두 놓치며 경질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후반기 그는 반전을 이뤄냈다. 그는 리그 12위까지 떨어진 팀을 시즌 막판 5연승을 포함해 승점을 쌓으며 6위까지 올렸다. 첼시와 함께 가는 듯했지만 첼시와 포체티노 감독은 한 시즌 만에 이별을 택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됐다. 포체티노 감독이 선임된다면 첫 경기는 다음 달 8일 제시 마치 감독의 캐나다와 친선 경기가 될 전망이다.



사진=맨 인 블레이저스 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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