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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신인 드래프트] 즉시전력 투수와 포수를 뽑은 SK

기사입력 2011.09.12 09:03 / 기사수정 2011.09.12 09:03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SK는 지난해 신인지명회의에서 속구 투수를 위주로 발 빠른 야수 지명에 중점을 뒀다. 경남고 서진용과 개성고 김민식 등은 모두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0km 중/후반대를 넘나드는 속구투수 요원이었으며, 청소년 대표 출신인 화순고 정진기, 군산상고 내야수 박계현 등은 고교 시절 빠른 발을 자랑하는 야수들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금 당장보다 2~3년 이후를 바라보는 요원들이라는 사실이다. 대졸 출신보다 고졸 선수를 많이 뽑았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였다.

그런데 올해는 대졸 선수를 조금 더 많이 뽑았다. 10명의 선수 중 6명의 선수가 대졸이기 때문. 특히, 1~2라운드에서는 내년에 즉각 1군 무대에 투입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대졸 선수를 선발했다. 이에 반해 네 명의 고졸 선수들은 2~3년 이후를 바라볼 수 있는, 잠재력 높은 인원들이 선발됐다.

속구 투수 문승원, SK 1라운드 지명

SK가 1라운드에서 호명한 이름은 고려대 속구 투수 문승원이었다. 동기 윤명준-임치영과 함께 고려대 마운드를 평정했던 문승원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빠른볼이다. 최고 151km에 이르는 속구를 던진다. 낙차 큰 슬라이더와 카운트를 잡는 커브 역시 나쁘지 않다. 빠를 경우 원 포인트 릴리프 요원으로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연투 능력이 빼어나다는 점과 속구 투수로는 드물게 컨트롤이 잘 잡혀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볼 만하다.

2라운드에서 대학 포수 대어 중 한 명인 김민식을 잡은 것은 어느 정도 행운이 따라 준 결과였다. 조윤준(LG 지명)과 함께 대학 무대를 평정했던 포수 요원이었기 때문. 박경완의 후계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SK로서는 정상호-허웅 라인을 뒷받침할 만한, 실전에 즉각 투입되어야 할 백업 요원을 반드시 뽑아야 했다. 지난해에도 그와 동명이인인 투수(개성고 졸업 김민식)가 지명됐는데, 내년부터 SK 2군 무대에서 같은 이름을 지닌 두 명의 배터리가 공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3, 4라운드에서는 고졸 내야수와 투수를 한 명씩 뽑았다. 1학년 때부터 상원고 유격수 요원으로 거듭났던 박승욱과 포철공고 우완 에이스 허건엽이 그 주인공이다. 안정된 수비와 짭짤한 방망이 실력으로 올 시즌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박승욱은 모교의 청룡기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주장으로서 남다른 배짱을 지녔다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 최근 SK가 유격수 요원으로 애를 먹고 있다는 사실도 박승욱의 지명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지난해 지명된 군산상고 박계현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원이다. 때에 따라서는 2루수로도 출전 가능하다.

4라운드에서 지명된 허건엽은 사실 전국무대 본선에서 조금만 더 힘을 냈다면 앞 순번에서 이름이 불릴 수 있었던 재원이었다. 지난해부터 팀의 에이스로 나서며 거의 혼자서 마운드를 이끌었기 때문. 묵직한 볼 끝과 듬직한 배짱으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줄 안다. 또한, 웬만해서는 사사구를 내어주지 않을 만큼 컨트롤이 잡혀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SK의 또 다른 행운은 7라운드에서 고려대 사이드 암 임치영을 뽑은 것이다. 사이드 암 투수로는 빠른 140km대의 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점, 3학년이었던 지난해 국가대표에 선발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남다른 배짱으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줄 안다는 점도 임치영이 지닌 장점 중 하나다. 동문 선배이기도 한 신정락(LG)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지녔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유신고 최항이 SK의 지명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의 형은 SK의 붙박이 3루수 최정이다. 끊임없는 반복 훈련을 통하여 SK의 중심으로 거듭난 최정은 이미 큰 무대에서 강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그런데 이 둘을 모두 가르친 유신고 이성열 감독은 “타격 센스나 투지 모두 (최)항이가 형(최정)을 앞선다.”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 감독 평가대로라면, 형제가 SK 내야 라인을 책임지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대구고에서 4번을 쳤던 김호은 역시 큰 경기에 강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10라운드 지명을 받았기에 때에 따라서는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지난해 봉황대기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대졸 3인방 야수인 동아대 최정민, 송원대 최윤철, 경성대 한동민 역시 잠재적인 측면에서 다른 선수를 못지 않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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