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명단에서 뱅상 콤파니 신임 감독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프리시즌 초반부터 함께 있었던 선수들을 기용하는 대신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한 뒤 휴가에 다녀오느라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이 부족했던 선수들을 내보내겠다는 생각이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14일(한국시간) 독일 운터하힝에 위치한 울스포츠 파크에서 WSG 티럴(오스트리아)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개막일이 프리미어리그(PL)나 스페인 라리가 등 다른 리그보다 일주일 정도 늦기 때문에 뮌헨은 프리시즌 친선전을 추가로 계획해 선수들이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는 오는 24일 묀헨글라트바흐와 바이엘 레버쿠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경기를 앞두고 공개된 뮌헨의 선발 명단은 주전 선수들과 후보 선수들이 적절하게 섞여 있었다. 해리 케인, 킹슬리 코망, 에릭 다이어, 주앙 팔리냐, 알폰소 데이비스, 콘라트 라이머가, 스벤 울라이히 등 선발과 벤치를 오가는 자원들이 2003년생 가브리엘 비도비치를 비롯한 어린 선수들과 함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김민재는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하지만 김민재의 명단 제외가 곧 김민재가 콤파니 감독의 플랜에서 빠졌다고 해석할 수는 없었다. 김민재를 비롯해 다수의 주전급 선수들이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된 데에는 이유가 존재했다.
선발 출전하는 주전급 선수들의 명단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지난달까지 진행된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했던 선수들이다. 팀 성적에 따라 소화한 일정과 뮌헨에 복귀한 시기는 달랐지만, 유로 2024에 다녀온 선수들이 대회 이후 휴가를 떠났다가 프리시즌 캠프에 늦게 합류한 건 같았다.
다른 선수들이 개막을 준비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던 반면, 유로 2024 이후 휴가를 다녀온 선수들은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다. 실제 토트넘 홋스퍼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10분 정도를 소화한 케인은 자신이 경기에 뛸 상태가 아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티럴전은 이런 선수들의 컨디션을 올릴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인 셈이다.
뮌헨보다 몇 체급이나 낮은 티럴은 아직 컨디션이 100%로 올라오지 않은 주전급 선수들이 개막을 준비하기에 앞서 현재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좋은 스파링 상대다.
김민재를 포함해 프리시즌 초반부터 콤파니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선수들은 대부분 명단에서 제외됐다. 콤파니 감독은 이 선수들의 경우 그동안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으로 피로가 쌓였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를 뛰는 것보다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에 전념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케인 등 기존에 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 친선 경기를 연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