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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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부진 장기화, 삼성의 고민도 깊어진다..."빠르게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8.10 21:34 / 기사수정 2024.08.10 21:34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불펜투수들의 부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조금 전에도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 30경기 정도 남았는데, (벤치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불펜을 운영해야 할 것 같다. 빠른 템포로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삼성은 경기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7-6으로 앞선 8회초 1사 1·3루에서는 1루주자 구자욱, 3루주자 김지찬의 이중도루 작전 성공으로 1점을 뽑으면서 KIA 내야진을 흔들었다.

박 감독은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감독이 사인을 준 게 아니고, 코치들과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 1점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타이밍에서 움직인 것인데, 상대의 틈을 잘 파고든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삼성은 9회말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8-9로 패배했다. 9회말 구원 등판한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패전을 떠안았다. 오승환은 나성범에게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서건창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서건창의 타격 이후 유격수 이재현, 중견수 김지찬의 콜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뜬공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지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박 감독은 "내야수들과 외야수들 모두 전진수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렇게 공이 떴을 때 외야수가 잡는 게 맞다. 외야수가 자신 있게 (잡겠다고) 콜을 외쳐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공을 잡더라도) 3루주자가 홈에 들어오는 건 힘들었다. 홈 승부를 생각하기 전에 타구부터 잡았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패배만큼 뼈아팠던 건 불펜투수들의 부진이다. 선발 이승민(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 이후 마운드에 올라온 두 번째 투수 임창민이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지만, 최지광(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김재윤(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오승환(⅓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 모두 기대 이하의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불펜투수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그나마 최지광(12경기 11이닝 4홀드 평균자책점 1.64)과 김재윤(11경기 11이닝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3.27)이 버티고 있지만, 삼성으로선 임창민(6경기 5⅓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6.75)과 오승환(9경기 6⅓이닝 1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7.11)이 아쉽기만 하다.

박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변화를 줄 수 있다. 1이닝씩 끊어서 운영하기보다는 컨디션이 좋은 투수라면 2이닝까지 맡길 수 있고, 컨디션이 좀 안 좋으면 빨리 교체할 수 있게끔 준비하려고 한다. 상황에 맞게 움직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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