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몇 시즌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입한 선수들 중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고 있는 안토니가 다음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친 안토니는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잘 준비되어 있다면서 다음 시즌 맨유의 득점이 나올 때마다 자신의 이름이 들릴 거라고 했다.
아약스에서 활약하고 있던 안토니는 스승 에릭 텐하흐 감독을 따라 지난 2022년 여름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안토니가 기록한 이적료는 무려 1억 유로(약 1491억원)로, 옵션을 포함한 금액이라고 하더라도 상당한 액수의 이적료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안토니가 그 이적료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펼쳤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기 힘들다. 과거 아약스에서 뛰다 첼시로 이적했으나 프리미어리그(PL) 적응에 실패했던 하킴 지예흐가 그랬듯, 안토니 역시 왜소한 신체조건 탓에 압박의 강도가 높고 경합이 치열한 P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약스 시절 안토니는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아 드리블이 뛰어나고, 날카로운 왼발 킥까지 갖추고 있는 크랙형 윙어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맨유에 온 뒤로는 드리블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패스나 슛조차 하지 못하는 등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경기력이 최악의 수준인 선수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의 안토니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안토니는 2023-24시즌 리그에서 29경기(선발 15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단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안토니가 지난 시즌 첫 번째 공격 포인트를 올린 건 시즌 후반기인 3월, 리그 첫 골을 기록한 경기는 리그 35라운드였던 번리전이었다. 지난 시즌을 통해 맨유 커리어 첫 번째 시즌에 생겼던 안토니가 실패한 영입이라는 의심이 확신으로 번지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안토니는 본인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안토니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내 목표를 기록하는 아이디어가 생각난 이후 종이에 메모를 하고 있다. 나는 내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메모를 확인한다. 이번 시즌의 목표를 적어두고 매일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 메모는 내가 목표를 새기고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게 해준다. 훈련 때도 하고 있는데, 정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서 몇 번의 슛을 시도해야 하는지, 왜 공을 잃어버리면 안 되는지, 어떻게 골을 넣고 어시스트를 해야 하는지 등이 적혀 있다. 나는 목표가 많아서 항상 반성하고 있다"며 자신이 목표를 두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안토니는 "나는 역경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겪은 모든 일에서 배우면서 성숙해졌고, 성장했다. 이런 것들이 새 시즌을 앞둔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지금 나는 부담이 적고 더 잘 준비된 것 같다. 나는 득점에 더 관여해야 하고, 득점도 더 필요하다. 이게 내가 스스로 요구하는 바다"라며 자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안토니는 "앞으로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안토니의 이름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토니의 자신감과 별개로 안토니가 맨유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안토니는 당장 직전 시즌에도 경기력이 좋지 않자 유망주인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안토니의 실력이 갑작스럽게 폭발하지 않는 이상 다음 시즌에도 가르나초를 제치는 건 힘들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