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백서후가 연기적인 욕심과 열정을 과시하며 앞으로 보여줄 다채로운 활약에 기대감을 더했다.
백서후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종영 기념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백서후는 탑 아이돌그룹 킹랜드의 메인보컬이자 직접 곡을 쓰는 만능 엔터테이너 고원 역을 맡았다. 고원은 약물 오남용 혐의로 계지웅(최진혁 분) 검사에게 검거되는 악연을 시작으로 이미진(정은지)을 사이에 둔 삼각관계를 이루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이뤘던 바.
백서후는 이미진을 두고 계지웅과 삼각 로맨스를 펼치며 혼자 울고 웃는 섬세한 감정 변화로 호평 받았다. 특히 계지웅 앞에서는 까칠하고 날선 감정 표현으로 고원의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도. 이에 대해 백서후는 "계지웅과는 처음부터 악연으로 얽혔고, 이미진에 대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신경전이 펼쳐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라고 해석했다.
임순과의 '사내 데이트'를 몰래 지켜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결국 고원을 소환해 임순을 잘 부탁한다고 구구절절 술주정까지 펼친 주병덕(윤병희)과의 촬영 비하인드도 들려줬다. 워낙 애드리브에 강한 윤병희인 만큼 해당 장면도 100% 애드리브로 펼쳐졌다고.
백서후는 "정말 웃음 참느라 혼났다. 병희 형은 모든 대사가 애드리브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사가 있긴 하지만 즉흥적으로 대사를 만들어낸다고 봐야 한다. 형이 술주정하다가 갑자기 쌀국수 찾는 대사도 애드리브다. 가끔 진짜 취했나 싶을 정도로 연기가 리얼하다. 물론 술 한 잔도 안 마시고 완전히 맨정신으로 연기하는 거다"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이어 "형과 세 작품째 함께하다 보니까 너무 편한 사이가 됐다. 형이 그렇게 애드리브로 대사를 던져주면 저도 재밌게 받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씬이 풍성해 지니까 좋은 것 같다. 형이 취해서 잠이든 상태에서 제가 깨우는 장면도 재밌게 나오면 좋을 것 같아서 세게 때렸는데 형이 잘 받아줘서 케미가 좋게 그려졌다. 최진혁 선배님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 장면도 원래 형이 같이 차에 타는 설정이 아닌데, 병희 형과 함께하는 씬이 워낙 재밌어서 함께 타게 됐다. 자신의 장면을 따는 능력은 최고가 아닐까"라고 치켜 세웠다.
또 이번 작품에서 가장 어려웠던 연기를 꼽자면 '슈퍼스타' 고원을 연기할 때라고 털어놨다. 그는 "슈퍼스타 캐릭터를 연기하기 불편했다. 워낙 톱스타다 보니까 제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라 어떤 애티튜드를 취해야 하는지 걱정됐다. 실제 아이돌 영상도 찾아보며 연구했다"라고 밝혔다.
'슈퍼스타'를 연기한 이번 작품이지만 지금의 기세와 관심, 활약이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슈퍼스타' 백서후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다 부상을 입고 배우로 새롭게 도전, 어느덧 10년 가까이 배우로 한 발 한 발 정진해나가는 그의 행보에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물론 그의 새로운 도전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걱정은 아직 크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단단하게 입지를 굳히고 존재감을 드러낸 아들의 활약에 부모님도 조금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백서후는 "물론 제가 성격도 소극적이고 낯도 많이 가려서 주변에서 배우할 수 있겠냐고 걱정이 크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조금씩 성격도 바뀌고 좋아지더라.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엿보였다.
지난 노력을 발판 삼아 앞으로 더욱 단단한 배우로 성장하겠다는 포부. 백서후는 "제가 노력한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계속 채우기를 좋아해서 가만히 있지 않고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무엇이든 배우거나 공연을 보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만남을 가지려고 한다. 그렇게 끊임없이 도전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밝혔다.
노력의 결과가 항상 좋을 수만도 없고, 제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는 그는 "점점 제 스스로 단단해지는 것 같다. 참는 방법도 알고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이 생겨도 의연하게 넘길 수도 있게 됐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제자리에 머물거나 안주하지 않고 계속 성장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연기적으로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야망이 컸다. "모든 캐릭터를 섭렵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는 그는 "이정은 선배님을 보며 어떤 캐릭터든 갇히지 않고 이미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연기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느꼈다. 각기 다른 캐릭터를 모두 다르게 표현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 다양한 캐릭터를 저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는지 묻자 노희경 작가의 '라이브'를 꼽으며 "극 중 이광수 선배님이 연기한 염상수가 시보순경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의도치 않은 위기 속에서 내면의 충돌을 겪으면서 배성우(오양촌 역) 선배님과 감정을 주고받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설명하기도.
그러면서 작품적으로 인간미가 느껴지는 이야기에 끌린다고 했다. 그는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 위로나 감동이 느껴지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로맨스 연기를 처음 해봤는데, 이뤄지지 않았으니 다음에는 빨리 사랑을 이루는 로맨스 작품도 찍고 싶다"고 바랐다.
끝으로 백서후는 "지금의 관심이 아직은 얼떨떨하고 실감나지 않는다. 저는 이전과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그저 감사한 마음이 크다. 지금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빨리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뵐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겠다"라며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사진=n.CH엔터테인먼트, JTBC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