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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메달 따고 먹으면 된다"…'프로 적응러' 우상혁, '金빛' 점프 준비 착착 [파리 인터뷰]

기사입력 2024.08.08 07:15 / 기사수정 2024.08.08 07:15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의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일찌감치 현지에서 적응 훈련에 돌입했던 가운데 컨디션과 경기력 모두 선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우상혁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을 가뿐히 통과했다. 2m27을 넘고 전체 출전 선수 28명 중 공동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날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2m29를 넘는 선수는 모두 결승 티켓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2m29를 넘는 선수가 12명 미만일 경우엔 성적순으로 상위 12명까지 결승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우상혁은 이날 2m15, 2m20, 2m24를 모두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뛰어넘고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2m27을 1차 시기에서 실패하며 조금 주춤하기는 했지만 2차 시기에서는 문제없이 '훌쩍' 성공시켰다.  



이날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28명 중 2m27을 넘은 선수는 우상혁을 포함한 5명이었다. 우상혁은 2m29를 시도할 필요 없이 결승에 올라갔다.

우상혁은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흥겹게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자신의 예선 경기력에 대한 만족감을 마음껏 표출했다. 한국 시간으로 8월 11일 오전 2시 열리는 결승 전까지 충분한 휴식과 함께 컨디션 관리에 주력할 예정이다.

우상혁은 "예선도 결승 뛰는 마음으로 출전했다. 지난 3년 동안 준비한 걸 후회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며 "오늘 예선 내용이 좋고 감격스럽지만 결승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오늘만 조금 (이 기쁨을) 즐기고 내일부터 다시 결선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우상혁은 커리어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예선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2020 도쿄(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에서는 결승 진출에 이어 최종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육상 트랙 필드 종목은 이진택이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남자 높이뛰기 8위에 오른 이후 무대를 밟은 이후 누구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우상혁은 이 벽을 25년 만에 넘어섰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35를 넘고 최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달을 손에 넣기까지는 한 뼘이 모자랐다. 역대 하계 올림픽 남자 높이뀌기에서 2m35를 넘고도 포디움에 서지 못한 선수는 우상혁이 유일하다. 

우상혁은 도쿄의 아쉬움을 파리에서 풀기 위해 지난 3년간 구슬땀을 흘려왔다. 지난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제 파리에서 올림픽 포디움에 오르면 주요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입상하는 커리어를 쌓게 된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 포디움에 서기 위해 일찌감치 결전지에 입성했다. 대한체육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70km가량 떨어진 퐁텐블로에 차린 사전 훈련 캠프에서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3일까지 3주 동안 현지 적응과 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주력해 왔다.

대한체육회는 퐁텐블로 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를 지난 7월 1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대관했다. 실내 3개·실외 3개의 훈련시설과 지원시설 1개 동, 식당 1개 동, 숙소 3개 동 등을 한국 선수단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우상혁을 비롯한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대한체육회의 파리 올림픽 사전 훈련캠프에서 의료, 영상 지원, 영양 관리를 받을 수 있었다. 



우상혁은 "퐁텐플로 캠프에 빨리 왔던 게 너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그곳에서 훈련하는 내내 감독님과 '오길 잘했다'는 얘기를 했다"며 "퐁텐플로는 훈련 환경이 좋았다. 조용하기도 해서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집중력을 끝없이 올릴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파리 올림픽 공식 선수촌에는 3일 전(8월 4일)에 들어왔다. 나는 '프로 적응러'이기 때문에 새 환경에도 잘 적응해서 경기를 준비했다"며 "이번 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이 오전 일찍 열린 까닭에 오늘 새벽 5시 반부터 일어나는 게 힘들기는 했다. 이제 예선을 통과했으니 잘 쉬면서 결승을 제대로 뛰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파리 올림픽 공식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식사의 질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수들이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육류 종류가 특히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은 "평소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편식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올림픽 선수촌에는 메인 메뉴로 먹을 만한 게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 도경동 역시 "선수촌 식사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대한체육회에서 매일매일 준비해 준 한식 도시락이 큰 힘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상혁은 올림픽 선수촌의 음식 퀄리티가 떨어지는 부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결승을 마치고 메달을 목에 건 이후 먹고 싶었던 '맛'들을 찾아 나서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오히려 몸을 최대한 가볍게 유지해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 식당에 육류가 없는 게 호재가 될 수 있다.  

우상혁은 '선수촌 식당에는 고기가 없어서 오히려 관리가 편하겠다'는 질문을 받은 뒤 "그렇다. 그냥 빵이랑 샐러드를 먹으면 된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또 "그동안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생각났던 음식들은 최대한 아껴놓고 결선이 끝난 뒤 먹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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