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어 핵심' 김민재 향한 뮌헨의 믿음…"구단 정착에 플러스 된 방한"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가 김민재에게 엄청난 신뢰를 보였다. 

에베를 디렉터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에서 마무리되고 있는 '제9회 아우디 서머 투어'에 독일 매체와의 마지막 미디어 데이를 가지면서 김민재에 대해 언급했다. 

에베를은 이번 한국 투어와 김민재에 대해 "이번 투어는 김민재의 정착에 더 많은 도움을 준다. 그는 뮌헨에서 1년간 있었다. 그가 상상했던 대로 모든 것이 진행됐던 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이번에 산뜻한 출발이 정말 그에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의 전진하는 역할에 대해선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한다. 중앙 수비수에게는 정말 큰 책임이 있다"라며 "민재는 지금까지 이를 정말 잘 다뤄왔다. 우리는 그에게 정말 많이 기대하고 있다. 그가 14개월 전 세리에A 최고의 선수였던 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정말 많이 신뢰하고 있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이적하며 분데스리가에서 첫 시즌을 보냈다. 2021년부터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돌며 한 단계 성장을 일궈 나간 그는 이제 유럽 최고 명문 팀 뮌헨에서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체제의 지난 시즌은 어려움과 변수가 많았다. 시즌 시작 전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며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고 전반기에 15경기 연속 풀타임 등 혹사를 당해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휴식기인 지난 1월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해야 했다.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는 사이,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에 에릭 다이어를 임대 영입했다. 

돌아온 김민재는 다이어와의 경쟁에서 밀렸고 경기력에서도 기복을 보이며 흔들렸다. 주전 입지를 다지지 못한 김민재는 결국 아쉬움 속에 뮌헨에서 첫 시즌을 마쳤다.

뮌헨도 12년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에 실패했고 나아가 단 하나의 트로피도 따지 못하면서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에베를이 디렉터로 새로 합류하고 크리스포트 프로운드,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 등 이전 올리버 칸-하산 살리하미지치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보드진으로 탈바꿈했다. 

나아가 뮌헨은 여러 감독과 접촉한 끝에 뱅상 콤파니 감독을 선임하며 새롭고 역동적인 뮌헨을 꿈꾸고 있다. 선수단은 물론 플레이 스타일에서도 역동적이고 빠른 공격 전환을 의도했다. 이러한 컨셉은 김민재에게도 적합해 보였다. 

콤파니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뿐만 아니라 팀이 후반기에 힘들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어떤 선수, 팀이 결과를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시즌을 잘 준비해야 하고 팀의 반등이 이번 프리시즌, 그리고 다가올 포칼 1라운드에서의 결과가 중요하다."라며 김민재를 옹호했다. 



그리고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김민재는 토트넘 공격진을 꽁꽁 묶어버리는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였다.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발롱도르 전체 22위에 오를 만큼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했던 전진성과 공간 커버 능력을 그대로 뮌헨에 이식한 듯한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김민재는 나아가 한국 투어의 핵심이었다. 콤파니 감독은 "나도 영국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했는데 이번에 놀라운 점을 목격했다. 뮌헨에 슈퍼스타들이 많다. 난 우리가 한국에서 정말 많은 환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리에서의 환영은 놀라울 정도다. 김민재가 얼마나 많은 관심과 환대를 감당하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김민재의 인기에 놀랐다.



나아가 뮌헨 CFO인 미하엘 디더리히는 투어 진행 전 독일 매체 TZ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투어의 네이밍 파트너인 아우디와 뮌헨에 아주 흥미로운 시장이다. 역동적이고 아주 젊고 혁신과 기술에 극도로 집중하는 곳이다. 여기에 더해 이번 여정은 물론 우리 선수 김민재의 배경에 어울리기도 한다. 난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일간 김민재의 인기를 체험하는 건지 묻자, 디더리히는 웃으며 "배제할 수 없다. 민재는 한국에서 정말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모든 경기는 주요 뉴스 프로그램에서 보도될 가치가 있다. 그는 한국의 아이콘이다. 그가 우리와 함께한 이후로 1000개 이상의 새로운 팬클럽들이 등록됐다. 김민재로부터 온 것이다. 우리는 당연히 이들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디더리히는 지난 3일 맥주 스폰서 파울라너와 함께 한 팬 미팅 행사를 통해서도 "우리는 바바리아주, 그리고 뮌헨에 기반하고 있지만, 동시에 세계적인 구단이다. 모든 팬들이 우리 구단의 경기장 안팎에서의 성공을 가져다주는 기반이자 중추이다. 그리고 팬들이 뮌헨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포츠 구단 중 하나로 만들었다. 이것이 오늘 하나의 큰 뮌헨 가족으로 뭉친 것을 축하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디터 마이어 뮌헨 부회장은 "우리는 전 세계에 36만 명의 멤버십 회원들이 있고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만 보면 1000명의 새로운 회원들이 지난해 추가됐고, 이는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구단 입장에서 우리는 회원들과 팬들을 우리의 기반으로 본다. 그들은 우리 구단의 심장이다. 우리는 모두에게 열려있고 사람들을 뭉치게 한다"라고 말했다. 

디더리히는 이어 4일 진행된 독일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KPI핵심성과지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디더리히는 "디지털 측면에서 구단 미디어를 통해 1억 개의 연락이 들어왔고 5천만 회가 넘는 영상 조회수를 보였다. 한국에선 약 200만 명의 팬들을 만났다. 아디다스와 함께 한 세일즈 측면에선 지난 시즌 한국에서 팔린 유니폼을 단 4주 만에 팔았고 그 이상이 판매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뮌헨은 5일 고국 독일로 복귀한 뒤, 11일 잉글랜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재대결을 갖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바이에른 뮌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