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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났다 싶었죠"…아찔했던 어깨 부상, '4번타자' 노시환의 반성과 다짐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8.03 13:46 / 기사수정 2024.08.03 13:46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이 5안타 경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노시환은 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2차전에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10-3 승리를 견인했다. 노시환이 한 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친 건 프로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노시환은 첫 타석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1회말 1사 1·2루에서 KIA 선발 황동하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3점포를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지난해(31홈런)에 이어 2년 연속으로 20홈런을 달성했다.

노시환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노시환은 3회말 2사 1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황동하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6회말과 7회말에도 안타를 추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고, 8회말 2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5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노시환은 "지금 몸 상태는 좋다. 아픈 데도 없고 야구할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그런 건 없다"며 "타격감은 계속 좋았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다.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다 보니까 (5안타를) 쳤는지 모르고 있었다. 팀도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제 3점포 상황에 대해서는 "(20홈런을) 의식하고 있었다. 홈런을 치려고 친 건 아닌데, 올 시즌 계속 안 좋았기 때문에 '20홈런만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달성해서 좋다. 30홈런까지 목표를 재설정해서 끝까지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노시환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 역시 인터뷰를 통해 노시환의 수비력이 향상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노시환은 "올해 (수비가) 많이 늘었다. 체감상 지난해까지는 평범한 수준이었는데, 올해 펑고를 많이 받으면서 자신감도 붙었고 여유도 생겼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붙으면서 실책 개수도 적어진 것 같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며 "캠프 때 훈련을 적게 하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매년 경험이 쌓이니까 자신감이 가장 큰 것 같다. 경험이 쌓이면서 바운드를 좀 더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로 데뷔 6년 차에 접어든 노시환은 지난해 데뷔 첫 3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거포로 발돋움했다. 또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개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 출전해 대표팀 중심타선의 한 축을 책임졌다.

그런 노시환이 올 시즌 중반까지 부진과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6월까지 18홈런을 터트렸으나 줄곧 2할대의 타율을 유지했다. 지난달 5일에는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출전했다가 어깨 부상을 당했다. 홈런더비 도중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어깨 부위 후하방 관절와순 부분 손상에 따른 통증 소견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관절 내 염증이 많은 상태였다. 복귀까지 최소 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구단의 발표였다. 한화와 노시환 모두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회복을 위해 2군 훈련장인 서산에서 머물렀던 노시환은 "지난해 서산에 한 번도 안 갔는데, 오랜만에 갔다. 마음이 좀 안 좋았다. 계속 1군 경기를 챙겨봤다. 내가 저 자리에서 뛰고 있어야 하는데, (부상을 당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공백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노시환은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예상보다 일찍 그라운드에 돌아온 노시환은 "갑자기 통증이 와서 '큰일났다' 싶었다. 처음에는 어깨를 들 수 없었다. 이틀간 운전도 할 수 없었다"며 "4~5일 정도 지나니까 어깨를 들 수 있었고, 점차 괜찮아졌다. 그래서 (예상보다) 복귀가 빨랐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제 남은 경기 수는 44경기다. 노시환과 한화 모두 높은 곳을 바라본다.

노시환은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온 것 같아서 팀이 계속 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중심타선이 잘 쳐야 팀이 수월하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그렇고 (채)은성 선배님도 그동안 계속 안 좋았기 때문에 팀이 힘들었던 것 같다. 미안한 마음도 컸다"며 "내가 부진한 경기가 많았는데, 아직 정규시즌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못 쳤던 걸 최대한 만회해서 팀이 순위권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 말미에 팬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은 노시환이다. 팀이 이날 승리와 더불어 의미있는 기록까지 세웠기 때문이다. 시즌 37번째 홈경기 매진(1만2000석)을 기록하면서 1995년 삼성 라이온즈의 36회를 뛰어넘고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경기 매진 기록을 경신했다.

노시환은 "너무 감동적이다.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땡볕에 앉아 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들을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한화 이글스 팬분들이 최고인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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