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바이에른 뮌헨 두 수비수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누사이르 마즈라위 영입을 위해 이중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 두 선수의 에이전트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더 리흐트와 마즈라위를 영입하기 위해 이중 제안을 제출했지만 이 제안은 거부됐다"며 "맨유와 선수 에이전트 사이에서는 뮌헨의 기대를 충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있었으나 뮌헨은 더 높은 이적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더 리흐트와 마즈라위는 개인 합의를 마친 상황에서 뮌헨의 결정에 당황했다. 온스테인은 "더 리흐트와 마즈라위 측은 그들이 이해하는 거래 성사 조건과의 차이 때문에 약간의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며 "둘 다 개인 조건으로는 이미 5년 계약에 합의했으며 12개월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맨유는 두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 리흐트는 이적 시장 초반부터 영입설에 휘말렸고 마즈라위의 맨유 이적설은 최근 들어 떠오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네덜란드 아약스 시절 지도해본 경험이 있다. 텐 하흐 감독은 2018년 1월부터 2022년 여름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아약스의 감독을 맡았다.
두 선수는 아약스의 황금기를 함께 했다. 아약스는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와 FA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당시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더 리흐트는 2019년 여름 아약스를 떠나 유벤투스로 향했다. 마즈라위는 2022년 여름 텐 하흐 감독이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할 때, 뮌헨으로 이적했다.
맨유는 이번 여름 수비진 보강이 시급하다. 2023-2024시즌 맨유는 모든 경기에서 85실점을 허용해 1976-77시즌 81실점 기록을 깨뜨렸다. 시즌 내내 수비진의 줄 부상도 이어져 수비수들의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미 센터백 1명도 영입했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 2호 영입으로 2005년생 프랑스 출신 센터백 레니 요로를 발표했다. 그러나 요로가 프리시즌 경기에서 부상당하며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시즌 시작 전부터 부상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맨유다.
맨유는 요로의 공백을 더 리흐트로 메우고 아론 완-비사카를 대신해 마즈라위를 데려온다는 생각이다. 마즈라위는 왼쪽과 오른쪽 풀백에 모두 뛸 수 있어 급한 경우 왼쪽에도 기용할 수 있다. 맨유는 2023-2024시즌 왼쪽 풀백인 루크 쇼와 타이럴 말라시아가 부상으로 오른쪽 풀백인 완-비사카와 디오구 달롯이 왼쪽으로 뛰어야 했다.
더 리흐트와 마즈라위 모두 텐 하흐 감독의 전술을 잘 아는 선수들이기에 맨유로서는 적절한 영입이다.
두 선수 모두 기량은 확실하다. 더 리흐트는 2022년 여름 뮌헨으로 이적해 한 시즌 반 동안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2023-24시즌 전반기에는 김민재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후반기에는 주전 자리를 되찾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1999년생으로 전성기로 향하는 나이이기에 맨유의 장기적인 센터백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마즈라위는 왼쪽과 오른쪽 풀백에서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상이 잦은 것이 흠이지만 부상만 없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드리블 능력과 전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뮌헨도 두 선수를 판매한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두 선수 모두 뱅상 콤파니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뮌헨은 이번 여름 센터백 보강과 동시에 정리에 들어갔다. 일본 출신의 왼발 센터백 이토 히로키 영입을 마쳤고 레버쿠젠의 120년 만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요나단 타 영입을 원하고 있다. 센터백 4명이 있기에 정리도 필요한 상황에서 더 리흐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콤파니 감독은 마즈라위가 뛰는 오른쪽 풀백 자리에 요주아 키미히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키미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선호하지만 오른쪽 풀백 출신이고 2023-2024시즌 후반기에도 풀백으로 공수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마즈라위도 1997년생이기에 출전 기회를 위해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