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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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록이 차고, 유연수가 막고 '감동의 시축'...토트넘도 박수 보냈다 [상암 현장]

기사입력 2024.07.31 20:16 / 기사수정 2024.07.31 20:37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감동의 시축이었다.

불의의 사고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신영록과 유연수가 이벤트 매치의 시축자와 골키퍼로 등장해 자리를 빛냈다.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도 두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며 예의를 갖췄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중이다. 현재 전반전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에 앞서 시축이 진행됐다. 시축자와 골키퍼는 다름아닌 신영록과 유연수. 불의의 사고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축구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된 두 선수가 시축자와 골키퍼로 나서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그야말로 감동의 시축이었다.



신영록과 유연수는 모두 불의의 사고로 축구화를 벗었던 전직 선수들이다.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공격수로 꼽혔던 신영록은 지난 2011년 경기 도중 급성 심장마비가 와 쓰러졌다. 당시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던 신영록은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슈팅을 쏜 이후 갑작스레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는데, 다행히 의식을 회복하기는 했으나 이후 그라운드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제주의 골키퍼였던 유연수는 지난 2022년 팀 동료들 및 스태프들과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 음주운전자가 몰고 가던 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동승했던 사람들은 타박상을 입는 데 그쳤으나 유연수는 큰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유연수는 하반신 마비로 인해 더 이상 상대의 슈팅을 막지 못하게 됐다.



다시 경기장에서 뛸 수 없는 두 선수가 이번 이벤트 매치를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한 것이다. 신영록은 지인의 부축을 받은 채, 유연수는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6만여명의 팬들은 두 사람을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반겼다. 신영록과 유연수를 잘 아는 K리그 팬들은 두 사람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신영록이 찬 공은 천천히 굴러 유연수에게 향했다. 유연수는 손끝으로 신영록의 슈팅을 막았다. 관중들은 두 선수의 시축과 선방에 박수를 보냈다.

토트넘 선수들도 시축을 기다리며 예의를 갖췄다. 반대편 진영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던 선수들은 신영록과 유연수가 입장해 시축을 준비하자 하프라인으로 넘어와 시축이 마무리되길 기다렸다. 시축이 끝나자 토트넘 선수들도 두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고 다시 자신들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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