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 이준환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동메달 결정전서 연장 접전 끝에 세계랭킹 1위 카스를 꺾었다. 안뒤축후리기로 절반승을 따낸 이준환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서 동메달 획득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유도 이준환(22·용인대)이 세계랭킹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를 꺾고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3위 이준환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동메달 결정전서 연장 접전 끝에 세계랭킹 1위 카스를 꺾었다. 안뒤축후리기로 절반승을 따낸 이준환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서 동메달 획득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앞서 이준환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이자 숙적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에게 패했다. 정규시간(4분)의 두 배인 8분 7초 동안 싸웠으나 연잔전 끝에 안오금띄기로 절반패하며 역전패했다.
그리갈라쉬빌리는 이준환의 등 쪽을 잡고 다리걸기를 시도하다가 이준환을 왼쪽 뒤쪽으로 넘겼다. 절반이 선언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이준환은 올해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모두 그리갈라쉬빌리에게 패해 2년 연속 동메달에 그쳤고 이번 대회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세계랭킹 3위 이준환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동메달 결정전서 연장 접전 끝에 세계랭킹 1위 카스를 꺾었다. 안뒤축후리기로 절반승을 따낸 이준환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서 동메달 획득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연합뉴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카스를 꺾으며 기어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갈라쉬빌리와의 연장 접전으로 체력에 큰 부담을 느꼈을 법 했지만 카스를 상대로 체력전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 카스는 뒤로 누우면서 이준환을 넘기려는 공격을 펼쳤고, 이준환은 이를 잘 방어해냈다. 이준환은 1분이 지났을 무렵 기습적인 업어치기로 카스의 두 발을 공중으로 띄우는 데 성공했으나 아쉽게 넘기지는 못했다.
이후 체력전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지도를 하나씩 주고 받은 두 선수는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골든스코어)에 돌입했다.
연장전 시작 직후 이준환이 위기를 맞았다. 카스의 기습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득점을 내줄 뻔했다. 다행히 위기를 넘긴 이준환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카스가 메치기를 시도하자 이준환이 빈틈을 노려 발을 걸어 절반을 따냈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순간이었다.
이준환의 메달로 한국 유도는 전날 허미미(21·경북체육회)의 여자 57kg급 은메달에 이어 대회 2번째 메달이다.
이준환은 2022년 6월 첫 시니어 국제대회였던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고, 20여일 뒤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선 도쿄 올림픽 금·동메달리스트를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2023년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 12월 도쿄 그랜드슬램, 올해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를 차례로 제패했다. 작년과 재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동메달을 획득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올림픽에서 동메달까지 거머쥐며 눈물을 흘렸다.
세계랭킹 3위 이준환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동메달 결정전서 연장 접전 끝에 세계랭킹 1위 카스를 꺾었다. 안뒤축후리기로 절반승을 따낸 이준환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서 동메달 획득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연합뉴스
다만 이준환은 기쁨의 눈물이 아닌 아쉬움의 눈물이었다고 고백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준환은 "금메달을 목표로 평생 열심히 훈련헀다. 이날만을 위해 준비했다. 선수촌에서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이날만을 위해서 열심히 훈련했다. 그런 과정들이 떠올라서 되게 울컥한 것 같다"고 눈물을 흘린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내 실력이 부족해 금, 은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는(준결승전) 이미 끝났고, 내가 고민하고 자책한다고 해서 시간을 돌릴 수도 없다. 금메달만을 목표로 삼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졌을 때 멘털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바루히하도록 평소에 많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메달리스트가 되는 것과 스스로 해이해지고 안일해지고, 방심해서 4위가 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아 동메달을 따고 나서 인터뷰하고 싶었다"며 "(그리갈라쉬빌리와) 세계선수권 때 2번 만났는데 다 졌다. 그래서 많이 대비하고 연구했고, 생각한 대로 다 된 것 같았지만 운이나 전략적인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숙적 그리갈라쉬빌리에게 진 것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
이준환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시야가 더 넓어진 것 같다"며 "한국에 돌아가서 더 준비하겠다. 로스엔젤레스(LA) 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세계랭킹 3위 이준환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동메달 결정전서 연장 접전 끝에 세계랭킹 1위 카스를 꺾었다. 안뒤축후리기로 절반승을 따낸 이준환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서 동메달 획득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