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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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신인 드래프트] 현재보다 미래를 본 KIA

기사입력 2011.09.06 10:03 / 기사수정 2011.09.06 10:03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해 KIA 타이거즈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국 진출설을 강하게 주장하던 덕수고 한승혁과 화순고의 에이스 홍건희 등 속구 투수를 대거 지명하면서 투수력 보강에 중점을 뒀다. 또한, 대구고 정상교를 비롯하여 제물포고 유재혁 등 발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들이 대거 KIA 유니폼을 입었다. 즉, 힘이 있는 투수와 주루 센스가 뛰어난 내야 요원 위주로 신인을 선발한 셈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조금 다른 신인 지명 전략을 취했다. 투수 비중을 3명으로 줄이는 대신, 내야수를 무려 네 명이나 선발했다. 남은 세 자리는 외야수 두 명과 포수 한 명으로 결정했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3~4년 후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원들이 대거 KIA에 합류한 셈이다.

속구 투수 박지훈, KIA 1라운드에 지명

지난해에 이어 KIA는 1라운드에서 속구 투수를 지명했다. 단국대 박지훈이 그 주인공이다. 최고 구속 147km에 이르는 빠른 볼과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전국구’ 타이틀을 얻은 박지훈은 올 시즌부터 ‘즉시전력 요원’으로 분류됐던 인원이기도 하다. 현재 공석이 된 마무리 투수 자리를 염두에 둔 지명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올 시즌에서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좌완 심동섭처럼 최소 1~2년 정도 2군 무대를 경험해야 더 날카로워 질 수 있다.

경성대 임준섭과 한양대 홍성민도 KIA의 부름을 받았다. 즉, 이번 신인 지명에서 KIA는 세 명의 투수를 모두 대졸로 선발한 셈이다. 고교 졸업 이후 4년간 대학 무대에서 검증을 받았다는 메리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역시 즉시전력 요원이라기보다 2~3년 이후를 바라봐야 한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군 복무를 먼저 해결한 이후 1군 무대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셈이다.

3라운드에서부터 5라운드에서는 모두 고졸 야수 요원을 뽑았다. 야탑고 장지환은 NC에 지명된 강구성과 함께 모교 야탑고 타선을 이끌었던 ‘재간둥이’중 하나다. 방망이 실력을 더 갈고 닦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잠재력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4라운드에 지명된 김윤동은 체격은 왜소하지만, 빼어난 팔목 힘으로 홈런을 양산해 내는 ‘파워히터’다. 고교 선배인 이승엽(오릭스)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 역시 2~3년 후 KIA 타선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재원임이 틀림없다. 광주일고 졸업 예정인 전은석은 올 시즌에 기량이 급성장한 유망주로 손꼽힌다.

7라운드에서부터 10라운드까지 선발된 선수 역시 ‘즉시전력 요원’으로 뽑은 선수들은 아니다. 고려대 황정립과 경성대 윤완주는 김선빈-안치홍 등이 지키는 내야 라인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선린인고 외야수 김경탁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김상훈-차일목 듀오를 겨냥한 인창고 포수 한동훈의 지명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성장 속도에 따라서 의외로 빨리 1군에 콜업될 수 있는 요원이기도 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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