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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진짜 힘내달라"는 이승엽의 간절한 주문…선수들 첫 대답은 '승리'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7.24 12:33 / 기사수정 2024.07.24 12:33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전환점을 만들고자 한다.

두산 베어스는 최근 분위기 쇄신에 사활을 걸었다.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고, 외국인 타자도 교체했다. 수장인 이승엽 감독은 "이젠 선수들이 진짜 힘을 내줘야 한다. (경기력이) 좋아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외쳤다. 다행히 선수들이 응답했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친 두산은 후반기 들어 주춤했다. 지난 21일까지 10경기서 3승7패에 그쳤다. 휴식일이었던 22일 코치진 교체를 발표했다. 1군에 권명철 투수코치, 박정배 불펜코치, 김진수 배터리코치, 김동한 주루코치를 배치했다. 2군 퓨처스팀에 김지용 투수코치,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 정진호 작전/주루코치를 보냈다.

23일엔 외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 얼굴인 제러드 영을 영입했다.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승엽 감독은 "라모스는 우리가 바라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국내선수도 안 풀리고 있는데 외인까지 그렇게 되다 보니 팀이 많이 침체돼 있었다"며 "그래서 후반기 시작하며 외인을 교체하게 됐다.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 개편에 관해서는 "후반기 3승7패로 좋지 않았다. 변화를 줘 좋은 에너지를 가진 분들과 팀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취지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이 감독은 "라모스의 교체를 통해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한 번 더 달려보자는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 이제는 다들 힘을 내줘야 한다"며 "스태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을 독려하고 사기를 끌어 올려 주는 것뿐이다. 그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벌써 시즌의 3분의2가 지났다. 이제는 정말 힘을 내줘야 하는 시점이다"며 "경기를 많이 해 다들 많이 지친 상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지만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면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반드시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이 위기만 잘 넘기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좋아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키움전을 앞두고 박흥식 수석코치를 통해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감독은 "수석코치가 선수단 미팅에서 다시 한번 한 팀이 되자고, 팀 승리를 위해 뛰자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항상 열심히 해줬지만 특히 오늘(23일)부터는 더 집중하고 몰입해 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비장하게 맞이한 키움전, 선수들은 사령탑의 바람대로 승리를 합작했다. 6-3으로 키움을 꺾고 귀중한 1승을 적립했다.

선발투수 최준호가 5회까지 거의 흠 잡을 데 없는 투구를 펼쳤다. 6회에만 다소 주춤했다.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 투구 수 89개(스트라이크 52개)를 기록했다. 시즌 3승째(4패)를 손에 넣었다.

이어 이병헌과 홍건희, 이영하가 각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신인 마무리 김택연은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머쥐었다. 19세1개월20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10세이브를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06년 6월 16일 사직 현대 유니콘스전서 나승현(롯데 자이언츠)이 선보인 19세2개월10일이었다. 또한 종전 베어스 기록은 2009년 5월 2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서 이용찬이 만든 20세4개월20일이었다.

신인 투수의 10세이브는 역대 리그 통산 7번째이자 베어스 3번째, 고졸 신인 2번째의 대기록이다. 김택연은 1984년 윤석환(OB 베어스), 1991년 조규제(쌍방울 레이더스), 1993년 김경원(OB), 2002년 조용준(현대), 2005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2006년 나승현에 이어 18년 만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베어스 소속 고졸 신인으로는 김택연이 최초다.

2018년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외야수로 선발 출전한 이유찬은 결승타를 장식했다.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선 제압했다. 선두타자 홈런은 올 시즌 7번째, 리그 통산 363번째, 개인 첫 번째다.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자랑했다.

더불어 전민재가 2타수 2안타 1타점, 양석환이 3타수 2안타 1타점, 정수빈이 4타수 1안타 2타점, 허경민이 4타수 2안타, 양의지가 4타수 1안타 1타점 등으로 골고루 활약했다. 허경민은 역대 리그 45번째로 7시즌 연속 100안타를 완성했다.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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