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불법 촬영 혐의로 밑바닥까지 추락한 황의조의 사연을 상세히 소개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에서 운영하는 디 애슬레틱은 18일(한국시간) "황의조의 충격적 사연. 비밀 성관계 영상 혐의, 협박, 그리고 가족 사기까지"라는 제목으로 황의조가 추락한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했다.
"넷플릭스 범죄 다큐멘터리에서 기대할 만한 스토리"라고 운을 뗀 매체는 "협박 음모, 유출된 성관계 영상, 가족의 사기, 피해자에서 피고인이 된 국제 축구 선수. 해당 선수는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으로 스페인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황의조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62경기나 출전한 선수로 지난 주 서울에서 검찰에 의해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허락 없이 두 여성과의 성관계를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라며 "작년 11월부터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최대 징역 7년을 받을 수 있다"고 황의조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피해 여성 변호인 이은의 변호사의 말을 실은 매체는 "법원 소송은 다음 달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힌 뒤 "한 건의 형사 재판을 포함해 황의조의 가족 중 한 명이 감옥에 가는 것으로 끝난 이야기의 일부에 불과하다"라며 "성적 목적으로 비디오를 비밀리에 촬영하는 '몰카' 문제에 대한 한국 내 국가적 논쟁을 심화시켰다"고 국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이어 매체는 황의조의 커리어를 되짚었다. "황의조는 법을 어겼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황의조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대표해 모든 경기에 출전한 선수였고, 10년 가까이 국제 무대에서 활약했다"라며 "프랑스 1부리그에서 강등된 보르도에서 2022년 여름 노팅엄으로 이적했으나 지난 2시즌 동안 2부리그 노리치 시티를 포함해 다른 4개 클럽에서 임대 생활을 했고, 노팅엄 공식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는 도중 전 연인이라고 밝힌 한 SNS 계정이 공개한 영상으로 인해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영상을 게시한 사람은 황의조의 전 애인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으며, 그가 수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고, 여성을 가스라이팅하고, 동의 없이 성관계를 비밀리에 촬영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황의조 매니지먼트사인 UJ스포츠는 이러한 주장을 '근거 없는 루머와 성적 모욕'이라고 설명하며 익명 계정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했다. 황의조는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자필 성명에서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고, 게시물에 근거가 없으며, 공유한 사람도 모른다. 그 사람은 날 모욕하고 사생활 영상을 사용해 위협한 범죄자다'라고 밝혔다"며 황의조 측의 대응 과정도 설명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전 연인이라고 주장했던 인물이 황의조의 형수였던 것. 디애슬레틱은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주목할 만한 일련의 단서들이 발견됐고, 그 단서들은 황의조의 전 파트너 중 한 명이 아닌 형수로 밝혀졌다"며 수사가 놀라운 전환을 맞았다고 주목했다.
이어 "8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황의조는 지난주 성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황의조와 그의 변호인에 대해 영상 속 첫 번째 여성의 신원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2차 기소를 고려했으나, 결국 더 이상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소속팀 노팅엄의 입장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노팅엄은 그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모든 일이 진행됐다고 느꼈으며, 현재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황의조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매체는 "황의조가 선택 받을 수 있는 자원이지만 모든 일이 터지기 전에도 그에게 진정한 미래가 없었다는 건 분명했다"라며 "현재로서는 노팅엄이 황의조의 급료를 지불하고 있고, 잠재적인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선수를 데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노팅엄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황의조가 처음부터 방출 자원으로 분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체의 기사는 19일까지 인기 기사 1위에 오랫동안 올라 있었고, 무려 122개의 댓글이 달리며 현지에서도 화제를 일으켰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