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무사 1루 KIA 박찬호가 소크라테스의 투런 홈런때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2번타자 박찬호'의 존재감이 돋보인 하루였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는 1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2차전에 2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 3득점으로 4출루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13-4 대승을 견인했다. 지난 9일 잠실 LG전 이후 5일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한 박찬호는 시즌 타율을 0.299에서 0.302로 끌어올렸다.
이날 이범호 KIA 감독은 상대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좌완투수인 점을 감안해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소크라테스 브리토-최원준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는데, 이날 경기에선 박찬호를 2번에 배치하면서 변화를 줬다. 이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당분간 우리 팀을 상대로 강한 좌완 선발이 나오지 않는다면 소크라테스, 최원준을 1번과 2번 타순에 놓고 경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한 바 있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말 1사 1,2루 KIA 박찬호가 내야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찬호는 경기 초반부터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갔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엘리아스와 7구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팀이 0-2로 끌려가던 3회말 무사 2·3루에서는 엘리아스의 2구를 밀어쳐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기록했다. 3루주자 최원준, 2루주자 소크라테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2-2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상대 야수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진루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선 박찬호는 7회말 1사 1루에서 안타를 뽑으면서 멀티히트 완성과 함께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3루주자 최원준이 1사 1·3루 후속타자 김도영의 타석 때 SSG 투수 노경은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쇄도해 득점을 올린 가운데, 박찬호는 다시 한 번 빠른 발로 SSG를 흔들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김도영의 장타성 타구에 전력질주를 시작했고, 2루와 3루를 차례로 통과한 뒤 홈까지 달려 득점을 올렸다.
박찬호는 8회말에도 볼넷과 득점을 하나씩 추가하면서 경기 후반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박찬호가 2번에 배치된 게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 됐다. 이범호 감독은 "2, 3번에 배치된 박찬호와 김도영이 각각 2안타, 2타점 활약으로 팀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말 1사 1루 KIA 박찬호가 롯데 나균안의 견제 실책때 2루로 진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후 박찬호는 "무엇보다도, 볼넷 2개를 골라내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만족스럽다. 5안타 경기보다 이렇게 많이 출루하면서 경기에 임했던 게 더 좋았다"며 많은 출루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최근 출루에 목적을 두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고, 14일 경기에서도 상대가 잘 던진 공을 골라내면서 볼넷을 나갔던 게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도 같은 모습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팬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박찬호는 "많은 팬분들께서 오셨는데, 팀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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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