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셀틱 도전 끝났다…벨기에 헹크 입단 임박→메디컬 테스트만 남겨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스코틀랜드 명문팀 셀틱에서 경쟁에 밀려난 오현규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벨기에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팀들 이적시장 상황을 전하면서 오현규가 헹크로의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벨기에로 떠나는 것을 구단으로부터 허락받았다고 밝혔다. 

매체는 독점 보도를 통해 "오현규가 계약에 합의한 뒤,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헹크 구단이 있는 벨기에로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라며 "구단 간 합의가 있었고 오현규는 지난 12일 이적 마무리를 위해 벨기에로의 비행을 허가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현규는 헹크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 금요일 훈련(12일)을 빠지고 벨기에로 이동했다. 이번 주를 기해 셀틱과의 계약이 해지된다"라고 덧붙였다. 

오현규는 이로써 지난 2023년 1월 셀틱으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도전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유럽 내 이적을 하게 된다. 

지난해 1월 셀틱과 5년 계약을 맺은 오현규는 2028년 여름까지 셀틱과 동행할 예정이었다. 그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있었던 2022-2023시즌 후반기에 로테이션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팀의 도메스틱 트레블(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스코티시 FA컵, 리그컵)에 일조했다. 



이 시즌 스플릿 라운드를 포함해 오현규는 정규 시즌 16경기 6골을 기록했는데 출전 시간이 단 521분에 불과했다. 86분당 1골 정도 기록한 셈으로 일단 경기에 나오면 90분 이내에 한 골은 넣는다는 의미다. 

시즌이 끝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이 있는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을 맺으면서 새로운 감독, 브랜던 로저스가 부임했다. 

오현규는 양현준, 권혁규와 함께 새로운 감독 밑에서 적응하려 했다. 권혁규는 프리시즌 활약이 미미해지자, 전력 외 자원이 됐고 지난 1월 세인트 미렌으로 떠났다. 반면 오현규와 양현준은 정규 멤버로 종종 경기를 소화했다. 



오현규는 전반기 시작과 함께 종아리 부상을 겪었지만, 이후 돌아와 전반기에만 19경기를 소화했다. 오현규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19경기 5골을 기록하며 이전 시즌 활약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현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1월에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고 그 사이 셀틱은 노리치 시티 공격수 아담 아이다를 임대 영입했다. 

장신 공격수인 아이다가 임대 이적 후 15경기에 나서 8골을 터뜨리면서 셀틱은 아이다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고 그 사이 오현규는 전력 외 자원으로 밀려났다. 현재 셀틱은 아이다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노리치는 셀틱의 1차 제안을 거절한 상태다. 



셀틱이 아이다 영입을 노리는 의사를 명확히 드러내면서 오현규는 이적을 결심했고 벨기에행을 적극 추진했다. 

벨기에 유력 기자 샤샤 타볼리에리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KRC 헹크가 셀틱의 오현규 계약에 근접했다. 시간 문제"라며 오현규의 헹크행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알렸다. 그에 따르면 헹크가 셀틱에 지불하는 오현규 기본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5억원)이다.

헹크는 지난 1988년 창단해 역사는 짧지만, 벨기에 주필러리그 우승 4회, 크로키컵(벨기에 FA컵) 우승 4회 등 벨기에 내에서 명성이 높은 구단이다. 



과거 케빈 더브라위너, 티보 쿠르투아, 야닉 카라스코, 크리스티안 벤테케, 쿤 카스테일스, 티모시 카스타뉴, 레안드로 트로사르 등 벨기에 대표팀 선수들이 다수 배출되는 팀이다. 

헹크는 지난 시즌 5위로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티켓을 놓쳤다. 헹크는 이번 시즌 국내 일정만 소화하게 된다. 헹크 감독은 과거 손흥민을 지도했던 토르스텐 핑크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