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9.02 08:46 / 기사수정 2011.09.02 08:46
이번 대회는 스타 부재와 신기록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쟁쟁한 세계챔피언들은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흔들리지 않는 이는 지터이다. 지터는 현역 여자 100m 최고 기록(10초64)을 보유하고 있다.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 1988년 서울 올림픽 3관왕)가 세운 10초 44에 이어 역대 통산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그러나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은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와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에 만족해야했던 지터는 올림픽 메달은 아예 획득하지 못했다.
지터를 괴롭혀온 지긋지긋한 메이저대회 징크스는 이번 대회에서 깨졌다. 지터는 여자 100m 우승을 차지한 이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예선전부터 결승까지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경기를 펼친 지터는 라이벌인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m 정상 등극에 성공한 지터는 200m에 도전한다. 1일 저녁,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00m 준결승전에 출전한 지터는 22초47를 기록하며 전체 2위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초반과 중반, 그리고 막판 스퍼트에서 고르게 속도를 유지한 지터는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100m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은 200m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러나 지터의 다관왕 등극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이 종목에는 '절대 강자'가 존재한다. 앨리슨 펠릭스(26, 미국)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4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펠릭스는 2005년 헬싱키, 2007년 오사카, 그리고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비록, 두 번의 올림픽(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서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지난 5년 동안 여자 200m의 '지존'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올 시즌 펠릭스의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다. 펠릭스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은 22초32이다. 올 시즌 기록 8위에 해당한다.
예선전에서 펠릭스는 전체 4위로 결승전에 안착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사로나 솔로몬(26, 미국)과 베로니카 캠밸 브라운은 펠릭스를 압도했다.
분명, 전성기의 폭발적인 위력을 사라졌지만 이 종목에서 펠릭스는 여전히 우승후보다. 지터는 펠릭스를 비롯해 100m에서 경쟁을 펼친 브라운과 재대결을 펼친다.
또한, 22초46으로 준결승 전체 1위에 오른 사로나 솔로몬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후보다.
지터와 브라운이 100m와 200m를 뛰는 단거리 선수라면 펠릭스는 200m와 400m에서 활약하는 중거리 스프린터다. 지터는 200m도 좋지만 100m를 더욱 사랑하는 '단거리 선수'라고 자신에 대해 정의했다.
이번 대회에서 냉철한 경기 운영을 펼치고 있는 지터는 곡선주로와 막판 스퍼트에서 두 선수를 압도해야 첫 다관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카멜리타 지터, 베로니카 캠밸 브라운, 앨리슨 펠릭스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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