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나 맨유로 돌아가!'…레전드 FW 판니스텔로이, 맨유 코치 합류→18년 만에 OT 복귀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공격수 뤼트 판니스텔로이가 코치로 부임하면서 18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코치인 뤼트 판니스텔로이와 르네 하케가 도착했다"라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맨유는 지난 시즌 FA컵에서 우승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얻었지만 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등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맨유는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에릭 텐 하흐 감독과의 계약 기간을 2026년까지 연장하면서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다가오는 시즌에 반등이 절실한 텐 하흐 감독은 새 시즌 자신을 보좌해 줄 코치 중 한 명으로 현역 시절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판니스텔로이를 택했다.




판니스텔로이는 축구팬들이라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세계적인 공격수였다. 네덜란드 덴 보쉬와 헤이렌베인, 그리고 명문 PSV 에인트호번에서 활약했던 그는 2001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에 합류해 주전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맨유에서 5시즌을 뛰는 동안 219차례 공식전에 출전, 150골을 넣으며 퍼거슨의 21세기 맨유 첫 스트라이커로 기량을 뽐냈다. 2005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과도 한 시즌 같이 뛰었는데 같은 네덜란드 골키퍼 에드빈 판더사르와 함께 박지성이 자주 찾는 맨체스터 시내 한국 식당을 찾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2006년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한다. 2004년 입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알력 다툼이 있었는데 퍼거슨 감독이 떠오르는 초신성이었던 호날두 편에 서면서 판니스텔로이를 레알로 가게 됐다.

이후 레알에서 4년간 뛴 그는 말년인 2009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2년간 뛰었다. 2010-2011시즌엔 18세 특급 윙어 손흥민과 함께 뛰며 그의 멘토가 되기도 했다. 2011-2012 라리가 말라가에서 1년 뛴 뒤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판니스텔로이는 이후 지도자로 변신 2022-2023시즌엔 친정팀 PSV를 맡았고 네덜란드 FA컵 우승, 슈퍼컵과 같은 성격인 요한 크라위프 실드 우승 등을 일궈냈다.

그러나 PSV에서 감독직을 딱 1년하고 휴식을 취한 후 맨유와 텐 하흐 감독의 요청을 받아 친정팀에 코치로 복귀했다.

매체는 "뤼트 판니스텔로이가 18년 만에 맨유에 복귀했고, 르네 하케는 에릭 텐 하흐와 재회했다"라며 "판니스텔로이와 하케는 프리시즌 훈련 첫날 맨유의 캐링턴 훈련장에 도착했다"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출신 르네 하케도 지난 시즌까지 자국 리그의 고 어헤드 이글스를 이끈 감독이다. 과거 트벤터FC 유소년 팀 코치 시절에 텐 하흐 감독과 함께 일한 적이 있는 그는 맨유 코치로 부임하면서 텐 하흐와 재회했다.




이어 "판니스텔로이는 번리의 감독이 되는 것에 대해 논의했지만 맨유에 합류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 번리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자 후임으로 판니스텔로이를 고려했지만, 그는 맨유 코치를 택했다.

맨유의 다음 시즌 목표 중 하나는 당연히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다. 지난 시즌 텐 하흐 감독이 리그 8위로 마감하면서 경질을 고려했지만 FA컵에 우승해 트로피를 가져오자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텐 하흐 감독을 유임한 맨유는 그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코치로 클럽 레전드 공격수와 텐 하흐의 옛 동료를 불렀다. 현역 시절에 맨유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긴 판니스텔로이가 코치로서 친정팀에 어떤 도움을 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