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와르르 무너졌다…'10명' 우루과이와 승부차기 패배→충격의 8강 탈락 [코파 아메리카 리뷰]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삼바 축구'가 무너졌다. 브라질이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에 패하면서 일찍 짐을 쌌다.

브라질은 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위치한 엘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2위를 차지해 토너먼트 첫 경기인 8강전부터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만났다.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콜롬비아는 8강에서 우루과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파나마를 만나 5-0 대승을 거뒀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가운데 브라질은 선수 1명이 퇴장을 당한 우루과이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하면서 승부차기를 진행했고,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면서 우루과이에 준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브라질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알리송 베케르가 골문을 지켰고, 길례르미 아라나, 마르퀴뇨스, 에데르 밀리탕, 다닐루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주앙 고메스와 브루누 기마량이스가 지켰고, 2선에 호드리구, 루카스 파케타, 하피냐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엔드릭이 이름을 올렸다.

우루과이도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세르히오 로셰트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마티아스 비냐, 마티아스 올리베라, 로날드 아라우호, 나이탄 난데스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에서 마누엘 우가르테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호흡을 맞췄고, 2선은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 니콜라스 데라크루스, 파쿤도 펠레스트리가 맡았다. 최전방에서 다르윈 누녜스가 브라질 골문을 노렸다.

남미 강호 간의 맞대결에서 전반 31분 우루과이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아라우호가 그라운드에 누워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 잡았다.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돼 우루과이는 아라우호를 빼고 호세 히메네스를 교체 투입했다.

예상치 못한 교체가 이뤄진 가운데 전반 35분 우루과이가 좋은 득점 찬스를 놓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난데스의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누녜스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지만, 헤더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유효슈팅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양 팀은 전반전 동안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득점을 만들어 내지 못해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공 점유율은 50 대 50으로 같았으며, 슈팅 숫자는 5 대 4로 우루과이가 한 개 더 많았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브라질은 전반전 동안 이날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빈 자리를 체감했다.

특히 전반 45분 동안 양 팀이 범한 반칙의 횟수는 무려 18개였다. 우루과이가 13번, 브라질이 5번 반칙을 범했는데, 정작 경고는 브라질 미드필더 루이스 파케타 한 명만 받았다.

후반전에도 과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후반 6분과 15분에 우루과이의 우가르테와 데라크루스가 나란히 경고를 받았고, 후반 19분 브라질도 고메스가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가 있는 선수가 한 명 더 추가됐다.

결국 레드카드도 나왔다. 후반 29분 우루과이 풀백 난데스가 호드리구 발목을 향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난데스의 태클이 정확하 호드리구 발목을 가격했기에 곧바로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면서 난데스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우루과이 선수 1명이 퇴장을 당해 브라질은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좀처럼 득점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후반 39분 엔드릭이 페널티 아크 서클 바로 앞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로셰트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후반 추가시간이 5분 주어졌지만 브라질은 끝내 10명으로 싸운 우루과이 골문을 여는데 실패해 0-0으로 마쳤다.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브라질과 우루과이는 4강행 팀을 결정하기 위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 토너먼트의 특징 중 하나는 연장전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선 3, 4위 결정전까지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가 곧바로 진행된다.

승부차기는 우루과이부터 시작했다. 우루과이 1번 키커 발베르데는 골대 왼쪽 구석을 향해 정확한 슈팅을 날리면서 깔끔하게 킥을 성공시켰다. 브라질 수문장 알리송이 슈팅 방향을 읽었지만 슈팅 속도가 워낙 빨라 막을 수 없었다.




우루과이는 기분 좋게 승부차기를 시작했지만 브라질은 1번 키커부터 실축이 나오면서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브라질 1번 키커 밀리탕은 오른쪽 구석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를 로셰트 골키퍼에게 읽히면서 선방에 막혔다.

우루과이가 1-0으로 앞서는 가운데 양 팀의 2번 키커,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모두 킥을 성공시켰다. 이후 우루과이 3번 키커 히오르히안 데아라스카에타도 골망을 가르면서 우루과이가 3-1로 앞서갔다.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키커들이 계속 성공해야 했지만 브라질 3번 키커 도글라스 루이스도 실축하면서 브라질의 탈락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루이스는 왼쪽 구석을 노리고 슈팅을 찼는데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우루과이 4번 키커 히메네스가 실축을 하면서 브라질에 희망이 생겼다. 이후 브라질 4번 키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킥을 성공시킨 뒤 모두가 우루과이 5번 키커 우가르테에 시선을 모았다.




만약 우가르테가 실축한다면 브라질은 5번 키커가 킥을 시도할 기회를 얻었겠지만 우가르테가 브라질 골망을 가르면서 우루과이가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브라질을 제압하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대회 우승 후보 브라질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짐을 싸야 했다. 반대로 브라질을 격파한 우루과이는 오는 11일 준결승에서 파나마를 5-0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우루과이와 콜롬비아 중 승자는 오는 15일에 열리는 결승전에 올라가 아르헨티나와 캐나다 간의 4강전 승자와 트로피를 두고 맞붙을 예정이다. 준결승에서 패한 두 팀은 결승전 하루 전인 14일에 3, 4위 결정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