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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아스날 등번호 '9번의 저주' 깰까

기사입력 2011.08.31 07:08 / 기사수정 2011.08.31 07:0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대한민국 '캡틴' 박주영이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날에 입성했다. 

30일(한국시간) 아스날은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의 입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인 9호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탄생했고,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으로 이적하길 바라던 박주영도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 

박주영의 이적 소식 중 유난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바로 등번호 '9번'이다. 

아스날에서 등번호 9번을 받았다 하면 '9번의 저주‘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역대 아스날에 입단해 9번을 달고 뛰었던 선수들이 부진하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부상으로 팀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1997년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니콜라스 아넬카는 1998/1999시즌에 17골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공격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결국 급여문제로 아스날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1999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행을 택했다. 

이후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크로아티아 대표로 참가해 탁월한 골감각을 보인 다보르 슈케르가 아스날에 입단하면서 9번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팀의 기대와는 달리 1999/2000시즌, 리그에서 22경기 8골이란 저조한 활약을 보였다. 또한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실망감만 남긴 채 결국 시즌 종료 후 웨스트햄으로 이적했다. 

9번 유니폼을 입게 된 다음 주자는 당시 잉글랜드 내 최고의 유망주 프란시스 제퍼슨이었다.

아스날은 에버튼으로부터 900만 파운드(한화 157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그를 데려왔다. 하지만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두 시즌 동안 고작 4골을 넣는데 그친 제퍼슨도 2004년 여름 찰튼 애슬레틱으로 팀을 옮겼다. 

그 이후에도 스페인의 공격수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와 2005년 여름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서 1년 임대로 온 훌리오 밥티스타가 9번을 달고 뛰었다. 그러나 레예스는 향수병과 불화설 및 부진으로, 밥티스타는 프리미어리그에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며 각각 아스날을 떠났다. 

2007년 크로아티아의 특급공격수 에두아르두 다 실바가 9번을 물려받았다.

아스날에 입단한 에두아르두는 9번 유니폼을 입은 이전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에 당시 아스날 팬들은 드디어 9번의 주인공이 나타났다며 반겼다.

그러나 에두아르도 또한 발목 골절로 오랜 기간 경기장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이후에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에두아르두는 2010년 7월 9번 유니폼을 남기고서 샤흐타르 도네츠크로 이적했다. 

이렇게 등번호 '9번'은 돌고 돌아 이제 박주영의 등에 자리했다. 9번이란 등번호는 본래 그 팀의 골잡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맨유의 베르바토프, 첼시의 토레스 등이 대표적인 예이고 은퇴한 브라질의 전설 호나우두의 등번호도 9번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의미와는 달리 유난히 안 좋은 추억이 많았던 아스날의 9번의 저주를 과연 박주영이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박주영 ⓒ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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