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구, 조영준 기자] 지긋지긋한 메이저대회 징크스에 시달리던 카멜리타 지터(32, 미국)가 마침내 한을 풀었다.
지터는 29일 저녁,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승전에서 10초91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거리 지존'인 지터는 올 시즌 10초64를 기록하며 강력한 우승후보 지목됐다. 여자 100m에서 23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그리피스 조이너(미국)의 세계기록 10초49를 깨뜨릴 유일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7년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지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미국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좌절을 겪었다.
경기를 마친 지터는 "금메달 획득이 감동적인 이유는 매우 열심히 이 대회를 준비해서다. 그동안 도와주신 다른 분들도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1위로 골인한 사실을 확인한 지터는 트랙에 엎드려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 그토록 자신이 원하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 현실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지터는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다. 다들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경쟁을 펼쳤다"고 말했다.
100m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지터는 200m에도 도전한다. 남은 종목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지터는 "200m도 좋지만 아직은 100m에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 카멜리타 지터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