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야수 안현민이 경기 중 득점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T 위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신선하다.
요즘 이강철 KT 위즈 감독을 미소 짓게 하는 선수가 있다. 외야수 안현민이다. 이강철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쟤, 보는 맛이 있어요"라며 웃었다.
2022년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에 입단한 안현민은 현역으로 군 복무 후 올해 1군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6경기서 타율 0.444(9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장타율 1.000 등을 선보였다. 21일 LG전에선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안현민은 지금 우리 팀의 활력소다. 오늘(21일)도 경기 전 훈련할 때 저 멀리 외야로 타구를 보내더라"며 "어제(20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3루타를 치고 막 뛰는데 우리 선수들이 다 '우와'라고 했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호세 피렐라를 보는 느낌이었다. 부딪히면 죽을 것 같더라"고 전했다.
이어 "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을 40세트나 했다고 한다. 무려 40세트다. 어마어마한 것이다"며 "공을 찢듯이 때린다. 참 재밌다. 쟤 보는 맛으로 야구 보고 있다. 안현민이 나가고 나면 '쟤 타석 언제 돌아오지?'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도망가는 공, 멀어지는 공에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이틀 연속 좌완투수(롯데 선발 김진욱·LG 선발 이상영)를 만나게 됐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에 대처가 되는지 보려 한다"며 "처음 팀에 입단했을 때부터 콘택트가 되던 타자였다. 어제도 변화구, 슬라이더를 쳤다"고 전했다.
KT 위즈 외야수 안현민이 경기 중 안타를 친 뒤 전력 질주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는 이날 엔트리에도 대거 변화를 줬다. 투수 하준호, 외야수 정준영, 내야수 장준원을 콜업하고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구원투수 우규민, 외야수 김민혁을 말소했다.
쿠에바스는 열흘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마지막 등판이던 20일 롯데전서는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한 번 쉴 때가 됐다. 한 턴만 거른다"며 "100이닝이 되면 휴식을 주려 했는데 몸이 힘들다고 한다(현재 95⅓이닝). 그동안 혼자 너무 많이 던졌다. 선발투수들이 다 부상으로 빠져 휴식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어제도 포수 (장)성우가 공에 힘이 없다고 하더라. 쿠에바스도 젖 먹던 힘까지, 온 힘을 짜내 던졌다고 한다"며 "어제 잘 던지면 한 번 더 던져달라고 꼬시려 했는데 '안 돼요' 하고 가버리더라. 알았다고 했다. 그간 고생했다"고 미소 지었다.
김민혁은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 다친 곳인데 아직도 회복이 안 됐다. 시즌 내내 좋지 않다. 하루만 조금 빨리 뛰면 바로 올라온다고 한다"며 "쉰다고 회복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현재 타격도 잘 안 되고 본인도 답답해하는 것 같아 빼줬다. 올스타 휴식기까지 한 20일 정도 쉴 듯하다"고 설명했다.
우규민에 관해서는 "앞으로의 대진을 보니 좌타자가 많은 팀들을 만난다.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이다. 그래서 (사이드암 투수인) 우규민을 말소했다"고 밝혔다.
사진=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