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선방' 백종범 "홈 5연패 끊어 다행…지난 2달 힘들었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자, 김정현 기자) FC서울의 코리아컵 8강 진출을 이끈 백종범이 홈 5연패 사슬을 끊어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 맞대결에서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강원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 혈투 끝에 백종범의 세이브 하나로 승부를 가렸다. 역시 수원삼성(2부)과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한 포항 스틸러스와 8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백종범은 리그와 마찬가지로 코리아컵에서도 서울의 골문을 지켰다. 이날 많은 슈팅을 방어하지 않았지만, 백종범이 빛난 시간은 바로 연장전 이후 승부차기였다. 



앞선 네 차례 킥을 막지 못했던 백종범은 강원의 5번 키커 류광현의 슈팅 방향을 읽고 몸을 던져 선방에 성공했다. 동료이자 이날 주장 완장을 찬 윌리안이 마지막 킥을 성공시키면서 백종범이 이날 경기 MVP가 됐다.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백종범은 "홈에서 연패가 많았는데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다. 앞에서 120분 동안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기동 감독은 본인이 원했던 축구를 이날 해냈다며 경기 결과와는 달리 경기력에 만족해했다. 뒤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본 백종범은 "전반에 아예 유효 슈팅이 없을 정도로 우리가 주도하면서 경기했다. 120분간 내게 공이 오지 않은 경기는 드물다. 골만 안 들어갔지, 완벽한 경기였다"라고 답했다. 

경기 전날 승부차기를 준비했다는 백종범은 "강원이 많이 안 차던 선수들이 승부차기를 차서 정보가 없었다. 마지막 키커 선수가 왠지 그쪽 방향으로 찰 것 같았는데 운 좋게 막았다"라고 승부차기 상황을 설명했다. 



백종범은 물론 서울 수비진은 최근까지 여러 실수들로 승점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백종범은 이 점에 대해 "두 달 동안 힘들었다. 축구를 하면서 진짜 열심히 했는데 안 하던 실수를 했다.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경기에 나왔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어서 다음 홈 경기에선 이길 수 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서울은 이날 승부차기 승리로 공식적인 승리는 아니지만, 공식 경기 홈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백종범은 팬들을 향해 "팀이 지고 있는데도 끝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했고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승부차기에 임했다. 막아서 팬들을 기쁘게 해줘서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