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에도 KT 위즈의 마법 같은 여정을 볼 수 있을까. KT 위즈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2024시즌에도 KT 위즈의 마법 같은 여정을 볼 수 있을까.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1-2로 대승을 챙겼다. 모처럼 시원한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팀은 5연패를 탈출했고, 동시에 주말 3연전 시리즈 싹쓸이 패배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벤자민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 5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KT 위즈
현재 KT는 27승 1무 36패로 리그 9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 7패로 침체한 분위기다. 부상자도 많다. 다만, 최근 조금씩 분위기를 반전할 요소들이 보이고 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웨스 벤자민은 어깨 통증을 털어낸 뒤 복귀 첫 승을 챙겼다. 차근차근 이닝과 투구수를 빌드업하고 있고, 5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 깔끔한 투구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포심 패스트볼(34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으며 커터(25구)와 슬라이더(17구), 체인지업(2구), 커브(1구)는 조화를 이뤘다.
벤자민을 시작으로 KT 선발진은 점점 정상화를 이룰 예정이다. 에이스 고영표와 소형준이 부상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에 나섰다.
고영표는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근 이강철 KT 감독은 투수 고영표와 소형준의 복귀 시기를 밝혔다. 먼저 1군에 합류할 선수는 고영표다.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와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는 11일 KIA전에 한 번 더 등판해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소형준은 고영표보다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해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고양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실전 감각을 되찾고 있다. 소형준은 최소 두 차례 이상 퓨처스리그에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돌아온 벤자민에 이어 고영표와 소형준이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KT는 자신들이 원하는 '선발 야구'를 할 수 있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벤자민, 그리고 국내 선발 고영표와 엄상백, 소형준까지 KBO 리그 10개 구단 부럽지 않을 탄탄한 라인업이다. 이들의 합류로 KT가 다시 한 번 마법 같은 여정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소형준은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 뒤 복귀를 앞두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는 지난해 마법 같은 한 시즌을 보냈다. 딱 1년 전 이맘때였다.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던 팀은 승패마진 '-14'를 딛고 일어나 '+17'을 만들어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다. 이는 KBO 리그 역사에 없던 대반전이다. 저력을 과시했던 KT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발판 삼아 올해 더 큰 목표를 잡고 시즌에 나섰지만, 출발은 지지부진했다. 이유는 강점인 '선발 야구'를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초중반 KT는 벤자민을 비롯해 고영표가 이탈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소형준은 지난해부터 장기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지만, 벤자민과 고영표의 빈자리는 너무나 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팀은 '프로 1년 차' 육청명과 원상현, '중고 신인' 한차현 등 경험 적은 어린 투수들에게 중책을 맡겼다. 이들 모두 상위 라운드에 뽑힌 재능 가득한 원석들이지만, 아직 보석은 아니다. 다듬을 시간이 필요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팀은 원하는 만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이제는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그리고 마법 같은 여정의 첫 단계인 벤자민 복귀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완전체를 갖춰가는 KT는 2024시즌 어떤 마법으로 팬들을 놀라게 할까.
부상자가 하나둘 돌아오고 있는 KT 선발진. 이를 동력 삼아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T 위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