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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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인 에이스 공략 성공…'연타석포 쾅쾅' 베어스 캡틴 "선수들에 똑같이 치지 말자고 얘기했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6.08 09:48 / 기사수정 2024.06.08 09:48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를 이끄는 '캡틴' 양석환이 연타석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것도 상대가 '리그 최고 에이스'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양석환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2타점으로 팀의 6-5 승리에 기여했다. 양석환의 3안타 경기는 지난달 7일 고척 키움전(3안타) 이후 정확히 한 달 만이다.

양석환은 첫 타석부터 시원한 아치를 그렸다. 두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1사에서 KIA 선발 네일의 초구 149km/h 싱커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양석환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네일의 5구 131km/h 슬라이더를 통타, 큼지막한 좌월 솔로포로 팀에 3-2 리드를 안겼다. 네일이 KBO리그 데뷔 이후 연타석포를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양석환은 세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네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하지만 연장 승부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10회말 1사에서 좌익수 왼쪽 2루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비록 득점까지 연결하진 못했으나 경기 내내 KIA를 괴롭혔고, 결과적으로 경기는 두산의 6-5 승리로 막을 내렸다.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재환이 끝내기 사구로 3루주자 전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양석환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상대 에이스를 맞아 멀티홈런을 때려낸 캡틴 양석환의 활약을 칭찬하고 싶다. 타석에서도, 벤치에서도 리더십을 보여준 하루였다"고 말했다.

경기 후 양석환은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끝내기 상황이 왔는데 다들 앉아 있길래 '물통을 들고 준비하지 않고 뭐하고 있냐'고 얘기했다. (조)수행이가 '마지막에 물통을 준비하면 팀이 이긴다'고 하길래 '빨리 정수기에 있는 물통을 뽑고 준비하라'고 했더니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양석환은 네일을 상대로 홈런을 2개나 때린 것에 대해 "사실 오늘(7일) 경기만 보면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시즌 초반에도 이런 적이 많았다. 올해 타격감이 올라왔다가 내려왔다가 하면서 나도 타격감이 어떤지 잘 모르는 상태"라며 "네일과 세 번째로 맞붙었기 때문에 (네일의 공이) 눈에 좀 익었던 것 같기도 하고, 선수들에게 '세 번째 맞대결인데, (이전 경기처럼) 똑같이 치지 말자'고 얘기했다. 다행히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번주에만 연장전을 세 차례나 소화했고,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양석환은 "연장전 승률이 안 좋았던 걸로 아는데, 이번주는 연장 승률을 올리는 한 주가 아닌가 싶다"며 "불펜투수들이 워낙 괜찮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많은 점수를 주지 않는 게 우리가 따라가고 뒤집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석환은 후배 전민재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날 교체 출전한 전민재는 1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때린 뒤 후속타자 헨리 라모스의 안타 때 2루로 진루했고, 양의지의 안타 때 3루로 향했다. 

그런데 안타 이후 1루에 도착한 양의지가 전민재의 주루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전민재가 타구 판단 이후 정상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면 충분히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민재는 양의지의 타격 이후 2루로 돌아가는 듯한 동작을 취하다가 안타를 확인한 뒤 뒤늦게 3루로 출발했다. 후속타자 김재환이 끝내기 사구로 경기를 마무리하긴 했지만, 전민재는 경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한동안 고개를 푹 숙였다.

양석환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인 만큼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민재를 포함해 그런 선수들이 더 좋은 주전급 선수로 거듭나려면 그런 상황에서 상황 판단이나 본인이 해야 하는 걸 더 정확하게 해야 한다. 지금처럼 의미 없이 넘어가다 보면 계속 백업을 맡을 수밖에 없다"며 "민재가 의기소침한 건 당연하지만, 그 안에서 본인이 느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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