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눈과 귀를 막고 '내 가수' 감싸기에만 급급한 일부 극성팬. 같은 팬이지만 이를 비판하는 이들도 상당하며 , 팬카페는 선 긋기에 나섰다. '지능형 안티'라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 강남 유치장에 이어 현재 서울 구치소 독방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바꿔치기, 거짓 자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파손 등으로 음주운전을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있다.
명백한 범죄 행위인 음주운전에 대해 김호중이 직접 시인했음에도 일부 극성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호중 감싸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대중의 분노를 키웠다.
팬들은 김호중을 향한 굳건한 지지를 보내거나, 뺑소니를 두둔해 어긋난 팬심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예정된 공연이 진행됐던 당시, '영혼 보내기'(흥행을 위해 돈을 들여 예매하지만 관람은 하지 않는 행위)를 자처하는 등 과도한 팬심을 드러냈다.
최근에 한 팬은 "팬들이 지금까지 4년 동안 약100억 가까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 나눔을 실천해 올 수 있음은 그가 가진 이름의 선한 영향력인 것이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팬덤이 김호중 이름으로 기부해왔음을 밝히며 동정표를 얻고자 했다
이는 KBS 시청자 청원으로 등장하며 김호중의 팬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어 1,520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100억 기부'에 의구심을 품은 네티즌들은 김호중 공식 팬카페에 올라와있는 내역에 주목했다. 기부 내역에는 앨범 기부가 포함돼있었고, '파노라마 클래식앨범' 528,427장을 685곳에 기부했다고 명시되어있었다. 이는 약 75억원 상당이다.
100억원을 기부했으니 음주운전 뻉소니 행위를 용서해달라는 식의 청원글을 올리더니, 100억 중 75억원어치가 김호중의 앨범이라는 것. 이러한 극성팬들을 향해 대중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또한 "영웅아 아무리 돈 벌고 싶고 공연하고 싶어도 지금 꼭 공연을 해야했니?"라며 애꿎은 임영웅의 머리채를 잡은 김호중의 극성팬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영웅이는 반성하고 다시한번 생각해봐 .친구 입장이 어떤지. 영웅이는 양심 있으면 이번 공연으로 번 돈에서 호중이 위약금, 구석에서 풀려나는데 꼭 보태줘라"라며 황당 요구를 했다.
그러면서 "동기인 호중이는 지금 구속됐는데 영웅이 너는 어찌 즐거울 수 있니?"라며 "불쌍한 우리 호중이...한번 실수 가지고 생매장 당하고 어쩌냐..영웅이는 호중이가 잡혀갔는데도 꼭 이시점에 공연을 해야했을까? 같은 동료인데 도와줘야지 영웅아"라며 어긋난 팬심을 보였다.
이러한 과도한 극성팬들은 반감을 더했고, 공식 팬카페 트로바티 측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극히 일부 팬들의 의견이 마치 팬덤 전체의 의견인 듯이 무분별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원통함이 있으나, 이에 대하여도 한 점 변명의 여지없이 사죄드린다"며 극성팬들을 향해 선을 그었다.
이처럼 범죄행위로 인해 김호중에게 등을 돌린 팬들은, 극성팬처럼 보이는 이들이 지능형 안티라며 "극히 일부 팬들의 의견이 마치 팬덤 전체의 의견인 듯이 무분별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폭행, 학폭 등의 범죄를 인정하며 자숙에 들어갔던 황영웅. 팬덤을 등에 업고 '복귀각'을 재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불렀다.
자숙 5개월 만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활동을 시작,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지 이틀 만인 4일 오후 3시 기준 조회수 20만 회를 돌파했다. 팬들은 "높이 비상하는 일만 남았네요" "감동이고 눈물 나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황영웅의 복귀를 응원했다.
응원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첫 번째 미니앨범 '가을, 그리움'을 발매했다. 팬들의 환대에 "여러분들에게 받았던 사랑이 너무 그리웠다 그리움이 많이 담겨있는 앨범"이라며 복귀 소감까지 전했다. 영웅의 첫 미니앨범 기부 공동구매 모금 금액은 24억 원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약 16만 장의 앨범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다.
여전히 그의 팬으로 남아있는 이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거울 지 모르겠으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한 김호중, 6개월 자숙을 마치고 셀프 면죄부를 준 황영웅. 이에 더해 극성팬들의 과도한 팬심 드러내기까지. 이들을 향한 반감만 키우며 '지능형 안티'를 자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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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