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6월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3-9로 졌다. 3연패에 빠지면서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안방에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에게 이틀 연속 무릎을 꿇으면서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KIA는 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7차전에서 3-9로 졌다. 전날 0-6 영봉패에 이어 롯데에게 또 한 번 패배의 쓴맛을 봤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 황동하가 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타선 침묵이 아쉬웠다. 1회말 1사 1루, 2회말 무사 1루, 3회말 1사 1·2루 등 초반 찬스를 모두 놓치면서 어렵게 게임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KIA는 설상가상으로 치명적인 실책까지 나왔다. 0-2로 뒤진 5회초 1사 2루에서 우익수 나성범이 롯데 빅터 레이예스의 뜬공 타구를 처리한 뒤 아웃 카운트를 착각한 듯 7~8초가량 중계 플레이를 이어가지 않는 본헤드 플레이를 범했다.
롯데 2루 주자 고승민은 나성범이 보인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나성범이 레이예스의 타구를 잡자마자 태그업 후 3루로 내달렸다. 이어 홈 플레이트까지 밟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기록원의 판단은 주자의 재치로 인한 득점이 아닌 나성범의 포구 실책이었다. KIA가 6회말 공격에서 2점을 만회한 점을 고려하면 5회초 실점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6월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3-9로 졌다. 3연패에 빠지면서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벤치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장현식, 최지민 등 불펜 필승조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7회초 장현식이 윤동희에게 1타점 적시타, 8회초 최지민이 이정훈에게 1타점 적시타, 김도현이 윤동희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승부가 완전히 기울었다.
KIA 타선도 무기력했다. 리드오프 박찬호가 4타수 2안타 2득점, 김도영이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최형우 4타수 1안타 1타점, 이우성 4타수 1안타 등을 제외하면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6번부터 9번타순에서는 단 한 차례 출루도 없이 롯데에 아웃 카운트를 쉽게 헌납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 6월 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본헤드 플레이와 타격 침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는 지난 2일 KT 위즈와의 광주 홈경기부터 시작된 연패가 '3'까지 늘어났다. 시즌 35승 24패 1무, 승률 0.593으로 단독 선두를 지키고는 있지만 2위 LG 트윈스(35승 25패 2무)에 0.5경기로 쫓기게 됐다. 당장 6월 6일 롯데에게 패하고 LG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으면 순위가 뒤바뀐다.
KIA는 이와 함께 롯데전 약세를 극복하지 못한 부분도 숙제로 남았다. 지난달 21~23일 사직 원정에서 롯데에게 스윕을 당한 데 이어 이번 광주 홈 주중 3연전 첫 두 경기 패배로 롯데전 5연패에 빠졌다. 2024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2승 5패로 열세에 몰렸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