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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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앙리, '왕 비호감' 된 사연…"이렇게 많은 거절 처음이야" 한숨

기사입력 2024.06.03 22:50 / 기사수정 2024.06.03 22:5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천하의' 티에리 앙리가 기가 확 죽었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거절을 받은 적이 없다"고도 했다.

앙리는 현재 미국 CBS스포츠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중계 패널로 자주 나타나고 있지만 본업은 프랑스 올림픽(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지난해 여름 감독으로 뽑혔고 다음 달 자국에서 열리는 대망의 파리 하계올림픽 남자축구 경기에서 벤치에 앉는다.

세계적인 축구 강국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큰 목표를 세웠다. 남자부와 여자부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다. 실제 남자대표팀과 여자대표팀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받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는 앙리에겐 선수 차출 때문에 올림픽을 치르기 전부터 힘이 빠진 모양이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어서 감독 앙리는 특히 해외 구단의 경우 많은 클럽들을 다니며 프랑스 선수들의 차출 협조를 읍소하기에 이르렀다. 하계올림픽 남자축구 종목은 23세 이하 선수들, 즉 2001년 1월1일 이후 출생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지만 24세 초과 선수들도 3명이 끼어들 수 있다.



그리고 프랑스엔 이미 국가대표팀(A대표팀)에 속한 2001년 이후 출생 선수들이 적지 않다. 앙리 감독은 아스널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첼시 수비수 말로 구스토 등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해당 선수들 구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당수 구단에서 퇴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달 중순부터 독일에서 유럽 32개국 A대표팀 선수들이 모여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치르다보니 각 구단들은 대표 선수들을 올림픽까지 출전시켜 여름에 혹사하도록 내버려 두질 않았다. 그나마 프랑스 구단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워렌 자이르-에메리 등은 자국 클럽에서 뛰다보니 유럽축구선수권과 올림픽을 동시에 뛸 수 있게 됐다.

앙리 감독은 레니 요로 (LOSC 릴·수비수), 케프랭 튀랑(니스), 자이르-에머리(PSG·이상 미드필더), 바르콜라(PSG), 장-필리프 마테타, 마이클 올리세(이상 크리스털 팰리스),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이상 공격수) 등 나름대로 쓸만한 선수들을 25명 예비명단에 간신히 집어넣은 뒤 "살면서 이렇게 많은 거절을 당하기는 대학교 이후 처음이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아직도 희망은 남아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살리바 차출 등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프랑스는 일본 등과의 3차례 평가전 뒤 7월24일부터 열리는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일정에 돌입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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